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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철학 끄적이기

서브컬처 3장 - 1 : 왜 동물화인가?

"동물화 하는 포스트모던"과 뇌피셜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동물의 욕구는 타자 없이 충족되지만,
인간의 욕망은 본질적으로 타자를 필요로 한다.
-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중 발췌 -

 

트렌드만 알더라도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서브컬처 문화!
하지만 트렌트를 알기 위해서는 "동물화"라는 개념에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의 저자는 오히려 이 "트렌드"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포스팅 상단 인용 문구에서 확인하실 수 있듯이,
"동물화"라는 단어를 사실상 비하의 단어로 사용했기 때문이죠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짐승 수석합격 이런건 없나?

프랑스 철학자 코제브의 "갈망"이라는 개념을 말하며
저자는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구분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욕망", 동물은 "욕구"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인간은 욕망과 욕구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넓은 범주에서 볼 때 인간도 동물이니까 말이죠.

하지만 동물과 공통된 가치인 "욕구"는 단순한 갈망이라 말합니다.
마치 배가 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잠을 자는 것처럼
인간의 기본 생활도 이러한 욕구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욕구"의 핵심은 [결핍 - 만족]이라는 단순함으로 표현할 수 있겠네요.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먹고 자고 싸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은 한 차원 높은 갈망이라 말합니다.

단순히 없는 것을 충족한다고 하여도 충족할 수 없는,
오히려 충족된다고 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 결핍이 바로 "욕망"입니다.

없으면 충족할 수 있는 대상을 원하고,
대상을 충족하면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더 나아가 남이 충족한 대상을 가지고 싶어 하는,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어려운 형태를 띄고 있다 말합니다.

라캉씨가 바로 코제브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더랬죠!


그렇기 때문에 인간의 욕망은 타자를 통해 생성되고,
더 나아가 타자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이러한 인간의 욕망의 특성에 따라 등장한 것이 바로 "스노비즘"입니다.

스노비즘(Snobbissm)
 : 어떤 대상의 알맹이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남에게 과시하거나 돋보이게 하기 위해,
   껍데기만 빌려오는 성향 및 허영을 나타내는 문하사회학 용어.


스노비즘을 쉽게 설명하면 "사치", "허세"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남들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특정 대상을 욕망하고,
그 대상을 남들이 부러워하기를 바라고,
그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질투하는,

앞서 말한 인간의 욕망을 어쩌면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단어이자
대부분의 인간들에게 적용되는 논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가지고싶다... 이 욕망...!

하지만 오타쿠의 문화 소비는 이러한 스노비즘에서 벗어나 있습니다.
바로 "새로운 창작에 거리낌이 없다"는 오타쿠의 기본 전제 때문이지요

니가 안만들면 내가 만들고, 니가 만든 게 좋으면 같이 나눠 쓰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경계가 아주 약한 이 특수한 문화 환경 덕분이죠.

그렇기 때문에 서브컬처 문화를 소비하는 사용자들은
갈망의 개념을 "욕망"이 아닌 "욕구"의 범주에서 소비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동물화"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지요. 아무튼 가져오라고!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오타쿠의 문화를 단순하게 보고 있습니다.
왜? 인간의 높은 경지의 갈망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누구나 생산 가능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비하는 문화,
즉 서브컬쳐 문화를 "인스턴트"라고도 표현합니다.

앞서 설명한 서브컬쳐 문화의 기본이 되는 "취향"만 맞으면 되는
더 나아가 "취향"만 맞으면 이것저것 다 맛보는 걸 볼 때
"인스턴트"라는 설명보다 더욱더 잘 표현하기 힘들기도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동물화"의 개념을 현시대의 서브컬처 문화에 빗대어 본다면
단순히 "동물적인" 소비가 아닌 "특수한" 소비로 변화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마치 혹성탈출의 시저가 인간들에게 반기를 들었던 것처럼
2023년의 서브컬처 문화는 한 단계 진화를 하고 있습니다.

내 연구소에서 실험받던 김시저 아이다!!

다음 포스팅에는 현시대의 서브컬처 문화를 예시로 들며,
저자가 설명하는 "동물화"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하게 되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책 내용을 너무 길게 설명한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하지만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는 내용이라 설명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동물화"의 개념을 알아야지만
어떻게 이 개념을 확장시켰는지,
이 개념만의 특수성은 무엇인 지,
이 개념 덕분에 어떤 발전을 이루었는지,
말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음 포스팅을 통해 시저가 된 유인원들의 유쾌한 반란을 아주 화끈하게 보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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