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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철학 끄적이기

서브컬처 完 - : 앞으로는 어떤 서브컬처가 득세할 것인가?

이번 포스팅의 거의 대부분은 제 뇌피셜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모든 확실성은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는 걸까?

 

https://kakuyomu.jp/works/16817330659071865553/episodes/16817330659071935711

 

ライトノベル市場半減のショック - 若者のライトノベル離れ 約10年で市場半減のショック(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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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uyomu.jp

일본의 웹 소설 플랫폼 "카쿠요무"에 재미있는 논설이 실렸습니다.
요약하자면 "일본의 젊은 독자들은 더 이상 라이트노벨을 읽지 않는다."가 되겠네요.

해당 논설의 저자는 현 시대의 라이트노벨의 몇 가지 문제점을 꼽았는데
간략하게 해당 문제점을 나열해보자면...

1. 종이책 시장이 점점 줄고 있다.
2. 라노벨의 내용 자체가 올드하고 뻔해졌다.
3. 거의 모든 주제들이 남성 팬들을 위한 내용들
4. 새로운 대체제(라이트 문예)의 등장
5. 게다가 새 작품들은 거의 애니메이션 원작 작품들


를 문제로 삼고 있네요.

문제점과 해당 문제점을 받침 하는 근거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논설의 대부분이 직관적인 데이터들을 통해 도출한 내용이거든요.

대충 저만의 생각으로 해당 논설을 요약해 보자면
라노벨은 이제 "딸피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었다!
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늙은게 죄냐?


뭔가 씁쓸하기도 하면서 정확한 데이터로 뚜드려 맞다 보니
이거 나도 늙어버렸나 생각이 드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그런데 해당 논설의 근거들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라이트 노벨 시장이 망해가고 있는 이유가
"라이트 노벨" 그 자체에서 나온 게 적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종이책 시장의 쇠락? 라이트 노벨이 책을 못 팔게 막은 게 아닙니다.
대부분이 남성팬을 위한 내용? 원래 라이트노벨의 방향성입니다.
대체제의 등장? 언제까지 독주하는 체제가 나올 순 없는 겁니다.
애니메이션 원작? 신규 유입을 위해 노력하는 방법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라이트 노벨 스스로가 잘못한 부분이 하나 있고
그 잘못한 부분이 너무너무 거대해서 문제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스토리가 올드해지고 뻔해졌다."라는 문제점 말입니다.

바로 제가 계속해서 강조했던 트렌드 파악을 못하고 있다는 것이고
결국 이러한 점이 시장의 신규 유입을 막고 고인물만 남았다는 것이지요.

뭔가 이런 느낌이랄까요?


그렇다면 요즘 장르 소설의 트렌드가 어떻게 될까요?
제 생각으로는 "먼치킨"이라 평가하고 싶네요.

과거 장르 소설계에서도 기승전결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우선 주인공과 대립이 될 메인 빌런의 서사와
그 빌런을 무찌르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들어가며
빌런의 모략이나 특정한 사건을 통해 위험을 맞이하고
결국 빌런을 무찌르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와 같은
말 그대로 "소년만화" 형식의 빌드업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 소설계에서 해당 빌드업을 따른다?
바로 고구마라는 댓글과 비난이 쏟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에 주인공들은 먼치킨의 형태로
치트 능력, 숨만 쉬어도 레벨업, 사기적인 아이템 등등...
뭔가 "아무튼 내가 짱짱 쎈것임 ㅋㅋ"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진짜 숨만 쉬어도 강해진다니까?


해당 장르에도 빌런은 등장하고 위기는 찾아옵니다.
하지만 그 위기를 해결하는 방식이 너무나도 쉽도록 바뀌었습니다.
왜? 그냥 주인공이 너무 강력하니까!

왜 이런 메타가 장르 소설계를 점령했을까 생각해 보니
이건 단순하게 결론을 내릴 수 있었습니다.

바로 "소비하는 독자들의 연령이 높아짐"말입니다.

어린 시절의 독자들은 말 그대로 나이가 어렸습니다.
당연하게도 "나에겐 뭔가 특별한 능력이 있겠지?"라고 상상하며
다가올 미래에 대해 낙관적인 시선만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상이 대충 망하는 위기가 닥쳐도!
세상이 좀비 아포칼립스가 되어도!
나는 그 세계에서 잘 살아나갈 수 있다는 상상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시대의 독자들은 나이를 먹어버렸습니다.
좋은 말로는 철들었고, 속된 말로 세상을 겪어버렸달까요?

나에게는 남들과 다른 특별한 능력이 없다는 걸 인지하고
회사에 출근하면 김팀장 얼굴을 봐야 되는 것도 싫고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에 순응해 버렸습니다.

대충 이런 느낌이랄까요?


이때 모든 직장인이 가슴속에 하나씩 품고 다니는 희망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토요일이 기다려지는 이유, 이유 없는 자신감!
안될걸 알면서 매주 "동행복권"을 사는 행위 말입니다.

바로 해당 메커니즘이 소비하는 장르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습니다.
바로 "일확천금"이라는 명제가 "먼치킨"에 대응되게 말이죠.

그래서 대부분의 먼치킨류 작품들의 핵심은 바로 운 적인 요소입니다.
특별할 것 없는 내가 우연한 계기로 특별한 능력을 얻는 게 기본 형식입니다.

거기에 더해 해당 능력은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가 막힌 능력입니다.
시궁창인 내 인생이 능력 하나로 최상위권의 인생으로 탈바꿈하거든요.

마치 우리들이 "로또에 당첨되면 뭐 할까?"를 글로 풀어낸 느낌이랄까요?!

금요일 퇴근할 때 심정


게다가 독자들은 "노력해서 특별한 능력을 얻는다."라는 명제에 질린 상태입니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스스로의 주제를 깨달았다."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해당 명제도 결국 독자들의 나이 이슈와 연관이 있네요!

이 명제가 왜 중요하냐면 장르 소설의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바로 소비자들은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에게 몰입해서 본다는 게 핵심이거든요.

현실에서도 노력해서 무언가를 얻는 게 이렇게나 힘든데
소설에서도 노력해서 무언가를 얻는 걸 보고 싶을까요?

게다가 소설에서 노력하는 이유가 너무나도 허황됩니다.
만약 현실에서 노력한다면 절대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위하는데
과연 독자들이 주인공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을까요?

결국 나이가 든 독자들은 스스로를 너무 잘 파악하게 된 나머지
더 이상 노력이라는 것의 가치를 위대하게 생각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나의 노력으로는 하루하루 살아나가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거든요.

뭔가 인생이라는 존재가 주제 파악을 시켜준 느낌입니다.


따라서 먼치킨 주인공이 등장하는 장르를 소비하는 핵심은
나도 언젠가는 저런 인생을 살고 싶다는 욕구가 표출된 것 같습니다.

독자들의 나이가 많아졌다는 걸 통해 알 수 있는 사실 중 하나는
결국 해당 장르에서 추구하는 욕구의 방향성이 변경되었다는 것입니다.

트렌드의 변화가 특정한 계기가 아닌 아닌 소비자의 나이로 변화돼버린
어쩌면 독특하면서도 예측하기 힘든 변화라고도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면 미래에 어떤 트렌드가 주류가 될지 예측하는 건 허황된 일일까요?
결국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서 트렌드가 바뀌어 버린 것처럼 말이죠.

하지만 저는 포스팅의 맨 앞에 적어둔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결국 확실하다고 생각한 것들도 살펴보면 불확실한 것들의 집합이고
그 불확실한 것들의 시너지를 통해 확실함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자면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AI 노래"정도가 되겠네요.

누가 게임 디렉터가 노래하는 게 뜰줄 알았겠어?


AI의 기술이 발전하면서 생성형 노래라는 장르가 등장했습니다.
모 게임에서는 확률 이슈로 유저가 이탈하는 사건도 발생했더랬죠.

그런데 이 결합될 수 없을 것 같은 두 가지 이슈가 만나 상호작용을 보여주었습니다.
게임의 사건을 가사로 적고 디렉터 얼굴을 합성하여 노래로 만들어 내는
이른바 "창팝"이라는 장르로 유튜브에서 뜨겁게 떠오른 것이죠.

누가 이 불확실한 두 가지 장르가 섞일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그런데 섞여버리니 트렌드라는 확실함으로 나타나게 되었다는 게
결국 불확실함이라는 것들의 시너지를 확인하게 된 사건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예시를 확인한다면 트렌드 파악이라는 건 불가능하다고 여겨집니다.
불확실함들의 집합이라면 결국 파악할 수 없다는 이야기 아닌가?로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불확실함의 집합이라는 것에 대해 집중하고 싶습니다.

"불확실한 것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바탕된다면
"불확실한 것을 한데 모으기"로 이어질 것이고
"불확실한 것으로 새로운 걸 만들어내기"가 될 것 같습니다.

그 새로운 게 바로 트렌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뇌피셜이기 때문에 여러분들의 반박이 모두 옳기도 합니다!

누더기 골램이 사실 트렌드가 아닐까?


그렇기 때문에 새롭게 득세할 트렌드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당당하게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결국 제가 파악한 불확실함이 주류가 될지, 안될지는
까봐야 아는 슈뢰딩거의 트렌드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하지만 설명드린 것처럼 서브컬처에서는 확실한 방향성은 정해진 것 같습니다.
바로 "소비자의 욕구를 따라가면 반은 먹고 들어간다!"라는 점 말입니다.

어쩌면 단순하면서도 원초적인 욕구가 득세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고차원의 새로운 욕구가 등장할 수 있겠네요.

과연 미래의 소비자들은 어떤 것을 욕구할지 궁금하면서도
나를 대입해 어떤 걸 욕구하는지 미리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겠네요.

과연 미래의 내가 이 포스팅을 보면서 어떤 욕구가 득세하는지 알려준다면
지금의 나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미래에 진짜 그게 주류가 되어버렸다고...?

 

 


드디어 서브컬처 포스팅을 마치는 내용입니다.
근성이 부족해 2년이나 걸린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가장 최근 포스팅으로부터도 반년이나 지나버렸네요!

이번 포스팅의 핵심이 되는 논설도 작년에 발견했는데
이것저것 미루다 보니 결국 이번에서야 다 읽어버렸답니다.

하지만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할까요?
오히려 이번 포스팅에 도움이 될 레퍼런스가 조금 더 많아진 느낌입니다.

게다가 모든 걸 작성하고 나니 포스팅의 제목과는 연관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결국 "득세할 트렌드가 뭔데?"라는 질문에는 대답드리지 못한 것 같거든요.

하지만 방향성을 알았으니 그 방향성을 따라 나가는 건
스승이 필요한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가 개척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뭔가 책임감 없는 말처럼 느껴지지만 어쩌겠습니까?
저도 한 치 앞을 모르는 인간인데 어떻게 미래를 내다보겠습니까?!

하지만 읽어주신 독자님들에게 화두를 던진 포스팅이라
저에게 있어서는 완벽한 마무리라고도 생각이 듭니다.

트렌드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시며 인생을 즐기시길 바라면서
다시 한 번 독자님들께 감사를 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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