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화 하는 포스트모던"과 뇌피셜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타쿠와 야쿠자는 공통점이 많다."
오랜 친구가 나에게 던진 철학적인 질문이다.
맨 처음 들었을 때에는 뭔 개소리지 했지만
은근히 듣다보면 맞는 말 밖에 없더랬지요
그가 둘의 가장 큰 공통점으로 꼽은 세 가지는
1. 왜색이 짙다.
2.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3. 하지만 본인들은 본인의 소속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라는 것이다.
이 야쿠자론을 들은 이후로 나는 오타쿠를 야쿠자라고 칭하기 시작했고
그날부터 나는 전 야쿠자 출신의 건실한 청년이 된 것이다.
야쿠자라고 표현하긴 했지만 오타쿠를 이쁘게 표현하는 법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바로 "서브컬처 매니아"라는 표현이 그것이다.
논문 검색도 서브컬처로, 정식 기사에도 서브컬처로 표현되는 이 그룹은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이해하기 어려운 부류라고도 할 수 있다.
새로운 시대에 대해 이해하고자 한다면 이 부류에 대해 이해가 필요하고,
이 부류에 대한 이해를 위에 기술한 1~3번에 따라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
1. 왜색이 짙다.
오타쿠의 근본, 오타쿠의 뿌리는 일본에서 시작된다.
1970년대 버블경제를 등에 업고 탄생한 일본 만화, 애니메이션 시장은
말 그대로 일본 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오타쿠라는 생각과
처음 오타쿠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의 단어의 의미는 많이 변질되었다 생각한다.
처음 오타쿠라는 단어가 등장했을 때
"와... 이새끼들은 뭐지...?" 라는 생각으로 등장한 단어로
단순 애호가를 넘어선 경지에 도달한 사람을 일컽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다루고 있는 오타쿠의 뜻은 한국 내에서 한정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오타쿠란 무엇을 의미하는가에 대해서 알아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오타쿠는 보통 "일본 애니메이션, 일본 만화 애호가" 정도로 생각하면 쉽겠다.
따라서 한국 오타쿠가 왜색이 짙은 이유가 바로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2.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다.
한국에서 오타쿠에 대한 사회적 시선이 곱지 않게된 사건이라 함은
tvN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의 십덕후 편이 시발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해당 방송 이전에도 한국 서브컬처 매니아는 많았다.
하지만 이 방송 이후 서브컬처에 대한 인식은 나락으로 가버렸다.
한국에서 오타쿠에 대한 고정관념이 이 방송 이후로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오타쿠 = 사회부적응자 라는 프레임도 이 방송 이후로 시작되었다.
3. 하지만 본인들의 소속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돈을 벌어야하는 마케터 입장으로서는 이러한 두 가지 단점? 안봐도 된다.
이 마지막 소속감 하나로 앞선 두 가지 단점을 전부 상쇄시킬 수 있다.
야쿠자와 오타쿠 둘다 품위 유지비가 들어간다는 점이다.
야쿠자는 자신의 구역을 지키기 위해 사시미를 쓰니까 연장비가 들어가고
오타쿠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즐기기 위해 돈을 쓴다.
내가 아무리 음악을 좋아해도 한달에 벅스에 쓰는 돈은 12000원 이고
영화 보는걸 좋아한다 해도 넷플릭스 한달 구독료는 2만원도 안 된다.
하지만 야쿠자와 오타쿠의 소비는 일반인과 결이 다르다.
내 구역을 지키고 싶으면 총이라도 사는게 야쿠자고
한정 픽업을 뽑고 싶으면 몇백이라도 태우는게 오타쿠니까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오타쿠가 왜 돈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작성할 오타쿠의 특성에서 자세히 다루어 볼 예정이다.
'게임 > 철학 끄적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브컬처 2장 : 오타쿠와 시뮬라크르 (2) | 2022.06.18 |
---|---|
서브컬처 1장 : 오타쿠의 특성 (0) | 2022.02.06 |
쌀먹학개론 2장 : NFT와 P2E, 그리고 바다이야기 (0) | 2021.12.15 |
쌀먹학개론 1장 : 게임 내 현금거래에 대한 게임사의 딜레마 (1) | 2021.08.09 |
모바일 게임 "고래론" : 김택진 당신은 천재야 (1) | 2021.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