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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분석

여든 두 번째 게임 분석 : 에버소울(EVERSOUL)

1. 게임소개

2023년 1월 5일 출시한 나인 아크 개발, 카카오 게임즈 유통의 모바일 수집형 방치 RPG


2. 지원 플랫폼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3. 과금 요소

부분 유료화


4. 특징

"올해의 시작을 알린 수집형 RPG"
작년부터 시작된 남성향 서브컬쳐 수집형 RPG 메타의 연장선이라 보면 될 게임이다.

어지간하면 무너지지 않을 모바일 게임의 메타를 따라 출시된 게임으로,
시기상으로 2023년에 출시한 첫 수집형 RPG라 말할 수 있겠다.

뭐 당당하게도 수집형 RPG의 모든 요소는 가지고 있지만, 한 발 더 나아가 에버소울만의 특징을 꼽자면

1. 중세 판타지와 SF의 짬뽕
게임이 진행되는 주요 배경은 중세 시대의 큰 틀을 가져가고 있지만,
게임을 진행하며 등장하는 여러 요소가 SF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사실상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극과 극을 섞었다는 점이 말로써는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의외의 이 두 재료를 잘 버무려 자신들만의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2. 상당히 많은 서브 콘텐츠
타 서브컬쳐 게임에서 본 콘텐츠는 어지간하면 전부 존재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요일 던전, 종족 던전, 방치형, 호감도, 친구 포인트, 인연 시스템, 수집형 포인트, 캐릭터 합성, 승급 등등...
어지간한 타 모바일 게임에서 봐왔던 콘텐츠는 전부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며
모든 콘텐츠를 해금하는 데 필요한 일정량의 스토리 진행도 상당히 긴 편

3. 선발대 시스템
에버소울만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말할 수 있는 "선발대 시스템"이 존재한다.
강한 플레이어가 먼저 해당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해당 유저의 이름이 "명예의 전당" 탭에 박제되어 출력되며,
그 유저가 클리어 한 스테이지의 도달 보상을 모든 유저가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먼저 클리어 한 유저에게 확실한 명예를 준다는 점에서 의외로 개성 넘치는 시스템

대 수집형 RPG 시대.
이 레드 오션의 시장에 또 하나의 게임이 참전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수집형 RPG의 탈을 쓴 방치형 게임에 조금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으며,
방치형 게임 답지 않게 일일 콘텐츠가 어마무지하다는 것이 유저에게는 어쩌면 특징 중의 특징일 수 있다.

게다가 가장 큰 특징이라 생각하는 "선발대 시스템"은 의외로 특징이자 강점이라 생각하는데,
기존의 수집형 게임에서 "선발대"는 곧 "고래 유저"이며, 게임 BM에 가장 큰 주축을 담당하는 VIP 고객인데,
그 VIP 고객들을 만족시켜드리기 위한 시스템이라고도 보인다.

게다가 그 VIP만 만족하는 게 아닌 후발대 또한 고래 유저의 빠른 성장에 따라 떨어지는 떡고물의 양도 상당하며,
단순 명예에 그치는 게 아닌 자신의 플레이가 다른 유저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진짜 모든 경제학자들이 꿈꾸던 "선한 낙수효과"를 게임에서 얼추 구현한 게 특징 중의 특징

게임의 스토리는 선택받은 소환사인 플레이어가 이세계 전생하여 소환수와 같이 이세계 멸망을 막는다는
정말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와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대충 이런느낌이다. 달라 보이지만 결국 친숙하다.

 

5. 장점

"설날에 가족이 다같이 준비한 모듬전"
진짜 없는 것 빼고 다 있다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의 각종 콘텐츠들을 볼 때마다
설날을 준비하며 부쳐놓은 각종 모듬전이 생각난다.

독특한 호감도 시스템
호감도 시스템이 일방향으로 진행되는 순조로운 시스템이 아닌
유저의 선택에 따라 해피, 노멀, 배드로 진행되는 "정통 미연시"의 냄새가 잔뜩 나는 시스템
요 근래 나온 호감도 시스템 중 가장 근본에 가깝게 나와 진행하는 맛이 있다.  

풀 보이스 더빙
모든 스토리와 게임 진행이 풀 보이스 더빙으로 진행되어 있다.
게임하는 유저의 몰입감을 한층 더 높여줄 수 있는 좋은 조미료

높은 과금 효율
30연차에 1천장이라는 수집형치고 말이 안되는 천장 효율을 보여주고 있다.
유저 친화적 게임이라면 게임이라 말할 수 있는 친절한 과금 효율.

 

6. 단점

"그 모듬전으로 끓인 전찌개"
 : 엄마! 찌개에서 다꽝 나왔잖아! 나 안먹어!

모든 걸 비벼놓은 탓일까... 이 게임의 매력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스토리 부분은 기존에 많이 소비된 이세계물을 차용하다 보니 뻔하디 뻔한 스토리 같다.

2D와 3D 모델링의 혼재
배경은 2D, 모델은 3D인 스토리 진행 시 약간의 어색함이 느껴지거니와
게다가 잘 만든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캐릭터만의 매력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서브컬쳐를 분석한 일반인이 캐릭터를 만든 것 같은 약간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특정 상품에 묶여 있는 효율 좋은 편의성 시스템
월정액 패키지에 "전투 스킵"이 묶여서 판매되고 있다.
뺑뺑이 돌기 싫으면 월 정액 패키지를 구매하라는 이 심보가 썩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7. 평가

재미 : ★★★☆
수집하는 방치형 게임의 기본 재미는 가지고 있다.
확실히 수집에 필요한 요구치가 낮고, 무료 재화가 왕창 쏟아지니 수집하는 맛 하나는 좋다.

게임성 : ★★☆
진부한 스토리와 한계가 존재하는 게임 시스템
너무 많이 소모된 이세계물 스토리와 자신들만의 독특한 시스템이라 내세울 게 없는 상황.
이 서브컬쳐 레드 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뭔가 2% 부족해 보이긴 한다.

상품성 : ★★★★★
양대마켓 1위를 찍는 기염을 토했다.
오픈빨일 수 있지만 우선 유저를 모으는 데에는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게다가 "수집형"이라 돈 모으는 데에는 도가 튼 장르이기도 하다.


8. 개인적인 총평 : ★★☆

"오타쿠 시장을 가볍게 생각하지 마라"

근 1년간 나온 수집형, 서브컬쳐 게임에 비하면 아니꼬운게 너무 많아도 많은 게임.
서브컬쳐 게임의 핵심을 제대로 집지 못한 것 같아 너무 아쉽기만 하다.

풀보이스 더빙부터 3D 모델링 퀄리티까지 어디 하나 빠지는 게 없는데...
정작 빠지는 게 "캐릭터의 매력" 부분이다.

"이 캐릭터를 왜 뽑아야 하는가?"의 가장 말초적인 부분인
"캐릭터가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한 고민이 별로 없는 것 처럼 느껴진다.

단순 타 수집형 게임들만 봐도 각각 캐릭터의 매력을 딱 봤을 때 느껴지는 정도이지만...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뭔가... 살짝 부족하게만 느껴진다...

오타쿠 시장이 돈이 된다지만 너무 만만하게 보신 것 같다!?

이순신 모에화가 진짜로 먹힐거라 생각한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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