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게임소개
2024년 12월 7일 얼리 액세스 출시한 그라인딩 기어 게임즈 개발, 유통의 핵 앤 슬래시 액션 RPG
2. 지원 플랫폼
PC(Windows), 콘솔(Play Station 5, Xbox XIS)
3. 과금 요소
카카오 게임즈 기준 33,000원
4. 특징
"디아블로에 액션 RPG를 싸서 드셔보세요"
패스 오브 엑자일 2 얼리 액세스 리뷰입니다!
오늘 리뷰할 작품도 성공한 작품의 후속작이네요.
과거에는 인디 회사에서 출시한 "디아블로류 게임"이었다면
이제는 본인들만의 색깔을 적립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뉴질랜드 하면 반지의 제왕 촬영장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면
이제는 뉴질랜드하면 두 번째로 떠오를 수 있을 정도랄까요?!
기존의 개발 방향성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디아블로"의 색채가 강했습니다.
핵 앤 슬래시라는 빠르게 많은 적을 쓰러트리는 타격감이 주는 재미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액션 RPG"라는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사 본인들도 이번 작품은 핵 앤 슬래시보다 액션 RPG라 말하고 있거든요.
과연 어떤 부분에서 해당 장르의 재미와 특징을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보면서
이번 작품의 독특한 맛들을 한 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보스 시스템 : 높은 난이도의 보스와 그에 따른 시스템
이번 작품을 액션 RPG라고 말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
기본적으로 게임의 진행은 핵 앤 슬래시 작품과 동일하게 진행된다.
필드에 등장하는 수많은 적들을 쓰러트리고,
다음 맵으로 넘어가기 위해 맵을 탐험하며,
각 지역의 보스를 잡아 스토리를 진행하는
전형적인 핵 앤 슬래시 작품들의 틀을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이 진행 방식 중 "보스"라는 개념에 조금 더 집중하여
본인 작품의 콘셉트를 "뭔가 다른 핵 앤 슬래시"를 표방하고 있는 모습이다.
원래 핵 앤 슬래시 장르에 각 지역에 등장하는 보스나 고유 몬스터의 경우에는
각 지역의 숨겨진 스토리 또는 콘셉트에 따라 제작된 특별한 몬스터 정도였다.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타 작품과 같이 고유 몬스터에 포함된 속성은 동일하지만
해당 몬스터가 "지역 보스"의 느낌을 내도록 제작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각각의 보스는 독특한 외형과 패턴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보스를 처치하거나 플레이어 사망 전 까지는 해당 구역에서 나갈 수 없는
이른바 "하드 락다운"의 형태로 각 보스들과의 전투가 진행된다.
이 때문에 타 작품의 경우 고유 몬스터가 "지역 내 숨겨진 이스터에그"의 형태라면
이번 작품은 말 그대로 각 지역에서 한 번쯤 도전해 꺾어야 하는 보스로 구성된 것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일까 월드맵 내에서 어느 구역에서 지역 보스를 만날 수 있는지 알려주며
각 지역 보스를 쓰러트렸는지, 모르고 지나쳤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것 또한 인상적이다.
2. 구르기 : 높아진 보스 난이도를 더 맛있게 즐기게 해주는 시스템
"보스의 난이도"라는 부분을 게임 시스템을 통해 조금 더 진득하게 녹여낸 것 또한 특징
ARPG, 그중에서도 소울류에서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회피"인 것처럼
이번 작품 또한 소울류를 표방하며 인 게임에 "구르기"를 만들어 두었다.
기존 핵 앤 슬래시 작품에서 공격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무적기"라는
각 직업마다 존재하는 생존 스킬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인 방식이었다.
이 때문에 기존 작품들에서는 보스의 난이도가 크게 체감되지 않는 건 물론
제한된 스킬 슬롯에서 하나의 슬롯에는 무조건 생존기를 넣는 게 주류를 이루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스페이스바를 통해 진행하는 "구르기"를 삽입한 덕분일까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타 핵 앤 슬래시 작품들과 궤를 다르게 만들어주는 특징이 되었다.
우선 모든 직업을 통틀어 "무적기"라 부를만한 스킬이 없다.
사용 시 몇 초간 적들의 대미지에 면역이 되는 상태를 무적기라고 한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모든 직업에서 해당 특성을 가진 스킬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모든 유저들은 생존을 위해서는 구르기 시스템에 익숙해져야 하며
더 좋은 무적기를 보유한 캐릭터로 몰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역할까지 맡고 있다.
거기에 더해 "높은 보스의 난이도를 체감"할 수 있다.
최소 3초 이상 지속되는 버프 형태의 무적기 하나를 삭제했다는 건
그만큼 유저들이 안전하게 딜을 넣을 수 있는 시간이 사라졌다는 게 되었다.
이러한 특징은 첫 지역 보스를 트라이할 때부터 플레이어는 체감이 되는데
딜에 집중하면 높은 대미지의 보스의 공격에 맞아 빈사 상태가 되며,
회피에만 집중하다 보면 높은 량의 보스의 HP를 감소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소울류 작품처럼 내 공격의 딜레이, 속도를 생각해야 하며
몇 번의 사망을 통해 어느 순간에 보스가 무방비해지는지 몸으로 체감하는
말 그대로 "소울류 플레이"를 이번 장르에 녹여낸 듯한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지역 보스를 디테일하게 만든 이유를 조금 더 체감할 수 있는 요소이며
게임이 단순하게 빠르고 호쾌한 플레이만 지향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는 특징.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닭갈비집에서 주문한 돈까스 정식"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 메인 메뉴도 매콤 달콤하니 상당히 인상적인 맛이지만...
조카를 위해 시킨 돈까스를 한 입 먹어보니 상당한 내공이 느껴진다랄까요?
이번 작품도 전작을 생각하며 디아블로류겠거니 생각했지만
의외로 잘 꾸며진 보스와의 전투가 저에겐 더욱 인상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왜 본인들 스스로가 이번 작품이 액션 RPG를 표방하고 있다는 지 알 것 같습니다.
각 장의 마지막 보스들은 패턴과 더불어 다양한 페이즈까지 준비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골목식당의 백종원 선생님도 누누이 말씀하셨듯
하나의 음식점에 두 가지 음식이 메인이 될 수는 없는 법이죠.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한 부분이 모두 장점이 될 순 없겠죠?!
장단점을 나열해 보며 조금 더 디테일하게 게임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도망치는 범죄자가 되어 대충 망한 대륙의 위험을 물리치는 내용입니다.
5. 장점
핵 앤 슬래시와 소울류의 적절한 조화
필드 사냥은 핵 앤 슬래시의 화끈함을 유지하면서
보스전에서는 소울류와 같은 매콤한 맛을 게임에 잘 섞어 냈다.
전직과 다양한 빌드의 가능성
전작에서부터 내려오던 POE만의 장점 중의 장점
선택한 직업 내에서도 세부 특화를 선택하여 진행할 수 있으며
다양한 스킬들과 특성 테크트리를 통해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확실한 콘셉트의 인 게임 리소스
다크 하다 못해 고어한 느낌을 주는 인 게임 리소스가 준비되어 있다.
취향만 맞는다면 게임의 분위기 또한 게임의 몰입감을 더한다.
6. 단점
적절하다는 건 애매하다는 것
두 가지 특성을 섞다 보니 게임의 장르가 애매하게 느껴진다.
핵 앤 슬래시라고 하기에는 필드 사냥에서 호쾌함이 약간 부족하고
소울류라고 하기에는 일정 수준 이후로는 보스를 딜로 찍어 누르기가 가능하다.
결국 정석으로 귀결되는 빌드
테크의 다양함은 소위 POE의 빨간약이라고 불리고 있다.
다양하게 찍을 수 있지만 결국 찍어야 하는 것만 찍어야만 하며
처음 패시브 화면을 열어본 뉴비는 눈이 어지럽게 느껴진다.
뭔가 부족하게 느껴지는 편의성들
아이템 거래는 [ 웹 페이지 확인 > 인 게임 귓속말 > 파티 후 거래 ]로 진행되며
게임 로그인 화면 오류부터 게임 시작 시 일일이 인증을 요구하는 방식까지...
오히려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감점 요소가 생겨나버린 모습
7. 평가
재미 : ★★★
핵 앤 슬래시의 화끈하게 터트리는 재미는 여전히 보여주고 있다.
나만의 캐릭터, 나만의 스킬 세팅이라는 POE의 강점 또한 여전한 모습
하지만 가볍게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특성과 테크트리는 너무 어렵게 느껴진다.
게임성 : ★★★
구르기라는 시스템 하나만으로 게임에 새로운 속성을 추가해 버렸다.
빠르게 적들을 쓸어 넘기다가도 보스전에서는 집중하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일정 스펙 이상으로 넘어가면 결국 게임이 핵 앤 슬래시로 귀결되는 듯하다.
상품성 : ★★★★★
3만 원의 얼리 액세스 팩을 구매해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동시 접속자수 50만 명을 가뿐히 찍어내며 게임의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8. 개인적인 총평
취향에만 맞는다면 정말 재미있을 수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각 직업 별로 플레이 방식이 갈라지는 세분화 전직 시스템부터
POE의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패시브 테크트리까지...
캐릭터를 진득하게 키우는 유저분들에게는 재밌을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더해 고어한 리소스는 정말 취향의 영역입니다.
게임에 등장하는 곤충을 보고 몸서리친 건 정말 오랜만이었거든요.
하지만 저에게 이번 작품을 소울류라 부를 수 있는가라고 하신다면...
저는 당연하게도 그냥 보스전이 조금 어려운 핵 앤 슬래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보스의 패턴을 확인하고, 딜레이를 캐치하며, 살살 보스를 갉아먹는
소울류에서 여러 번 죽으며 트라이해야 하는 이유가 이번 작품에는 거의 없거든요.
분명 처음 도전하는 플레이어는 해당 보스의 패턴을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지역에서 처음 만났는 데 어떻게 때리는지 알면 그게 더 신기한 노릇이죠.
하지만 이번 작품의 보스들은 딜레이와 모션이 길어도 너무 깁니다.
누가 봐도 "나 여기로 칼 내려친다? 조금 있다 굴러야 돼?" 말해주는 느낌이랄까요?!
소울류에 감각이 있는 플레이어분들은 패턴을 두 대만 맞으면 안 맞을 수 있는
몇몇 보스들은 구르기가 아닌 걸어 다니며 잡을 수 있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구르기 때문에 사라진 무적기, 고효율의 이동기의 부재가 느껴졌습니다.
소울류에 재능이 없는 저도 3막까지 진행하면서 보스전에서 사망한 적 보다
몹에게 둘러싸여 끼어 죽은 경험이 조금 더 불쾌하게 느껴졌거든요.
스펙이 올라 스토리를 모두 깬 유저들은 소위 말하는 "폐지 줍기"를 해야 할 텐데
몹에게 둘러싸일 가능성이 더 높은 해당 콘텐츠에서 유저들이 어떤 느낌을 받을지 궁금해졌습니다.
하지만 고물가 시대인 요즘 3만 원으로 이만큼 되는 퀄리티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말 그대로 혜자도 이런 혜자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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