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쉰 일곱 번째 게임 분석 : 크라임 씬 클리너(Crime Scene Cleaner)

1. 게임소개

2024년 8월 15일 출시한 President Studio  개발, 유통의 범죄현장 청소 시뮬레이션

 

2. 지원 플랫폼

PC(Windows)

 

3. 과금 요소

스팀 기준 23,000원

 

4. 특징

"특수 청소 전문업체로 살아남기"

청소, 그리고 게임
어딘가 맞지 않을 것 같은 두 개가 만난 작품입니다.

말 그대로 게임의 목표는 "구역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고
목표 수치를 달성하여 보상을 받는 것이 게임의 진행 방식입니다.

어쩌면 비포 애프터가 확실한 청소의 특징은
게임으로 만들기 쉽다고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번 작품의 특징은 장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같은 장르로 출시된 게임들이 여럿 존재하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의 특징을 살펴본다면...
"같은 장르의 타 작품들과의 차이점"이 될 수 있겠네요!

그렇다면 이번 작품이 가지고 있는 차이점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과연 청소라는 테마에 무엇을 녹여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 스토리 : 왜 청소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당위성

같은 장르의 타 작품들의 경우에는 말 그대로 "청소"에 집중하여
청소를 완료하고, 돈을 모으고,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는 걸 반복하면서
게임의 핵심 재미를 "청소부 키우기"에 집중한 것이 특징이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왜 청소를 하는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으며
청소하는 이유를 "살인 현장 뒷처리"라는 콘셉트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단순히 살인 현장에 도착하여, 청소하고, 돈을 받는 형태가 아닌
어떠한 사건을 통해 "살인현장 전문 청소부"가 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왜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도 스토리를 통해 알려준다.

또한 단순히 청소만 진행하는 것이 아닌 "뒷처리"라는 특징에도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사건 현장을 처리하면서 나오는 단서들을 통해 플레이어는
왜 이런 사건이 벌어졌는지, 살인 사건의 동기, 피해자들의 사연 등등을 보며
각각의 사건을 플레이어에 조금 더 몰입시키는 장치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모든의 사건 현장에는 "기밀"이라는 추가 달성 목표도 존재한다.

이러한 추가 달성 목표는 플레이어가 직접 찾아야 하는 이른바 히든 목표로써
사건 현장에 숨겨진 특정한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기본 형태이다.

해당 장소에는 유저가 확인한 단서들과 연관되는 장소이기도 하며
모든 기밀 장소에는 추가 수당의 형태로 각종 오브젝트와 돈이 숨겨져 있다

이런 특징들은 기존 작품들에서 느껴졌던 왜 "내가 왜 이 게임을 하고 있지?"라는
이른바 일정 수준이 넘어가면 지루해지는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것이 특징

숨겨진 스토리를 통해 파인애플 피자라는 피자가게 사장님의 은밀한 취향도 확인할 수 있다.

 

2. 직관성 : 확실한 목표와 직관적인 게임 플레이 

이번 작품은 청소와 정리라는 두 가지 콘셉트를 바탕으로
사후처리의 핵심인 "원상복귀"라는 점을 특징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무엇을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따라서 게임은 혈흔 및 범죄 단서 제거와 시체 처리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며
처리 목표를 모두 달성한 경우에는 해당 스테이지를 바로 종료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들 덕분에 유저에게 클리어 목표가 얼마나 남았는가가 중요한 데
화면 좌측 상단의 UI를 통해 클리어 목표가 얼마큼 남았는지 표기되는 것 또한 특징

또한 기존 청소 시뮬레이션의 경우에는 소위 "난장판"이라는 콘셉트로
딱 봐도 치워야 할 쓰레기들이 산처럼 쌓여 있는 게 특징이었다.

그 때문에 일정 부분 치우다 보면 안 치운 부분을 찾는 게 힘들어졌고
결국 해당 부분이 유저들에게는 피로감으로 다가오기도 하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특정 행동(청소부의 직감) 및 특정 아이템을 통해
"아직 치우지 않은 것들"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

특히 조금 남아있는 혈흔, 쓰레기, 시체 등등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위해서
해당 스킬 사용 시 형광색으로 빛나는 형태로 구현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청소부의 직감 스킬을 사용하면 처리해야 할 부분들이 하이라이트 형태로 표시된다.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믹스 너트 안 멸치"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단품으로 먹을 때에는 대체 무슨 맛으로 먹는 거지 하면서도
자꾸 한입 두 입 손이 가는 오묘한 맛과 중독성을 보여준다랄까요?

분명 청소 시뮬레이터라는 작품은 취향이 확실하게 타는 작품인 것 맞습니다만...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의외로 스토리와 콘셉트를 통해 확실한 맛을 내고 있거든요.

하지만 그 맛을 통해 유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면
오히려 그 맛 때문에 유저들이 거부감을 가질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과연 이번 작품의 장단점을 어떤 부분에서 느껴지는 알아보며
조금 더 디테일하게 이번 작품을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아픈 딸을 위해 고수익 직장에 취직한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깡패 밑에서 열심히 돈버는게 비슷하다?!

 

5. 장점

잘 빠진 스토리
왜 청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는 건 물론
청소 중간중간 단서와 범죄도구들을 확인하며 퍼즐을 맞추는 재미도 있다.
더 나아가 각각의 사건에 숨어있는 비밀들을 찾는 맛 또한 일품

BGM
게임 내의 사운드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단순히 효과음과 배경음악뿐만 아니라 삽입된 "노래" 또한 인상적인 데
게임 플레이 도중 카세트를 통해 플레이하며 즐길 수 있는 것 또한 장점

잘 만든 스테이지 구성
스테이지 하나하나를 상당히 공을 들여 만든 것이 티가 난다.
레벨 디자인은 물론 분위기까지 몰입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힘을 주었다.

 

6. 단점

스토리에 따른 고어함
살인 이후의 청소를 다루고 있다 보니 생긴 단점 아닌 단점
결국 치워야 하는 핏자국과 시체들을 견딜 수 있어야 한다.

의외로 갑갑한 조작감
캐릭터가 손에 무언갈 들고 있는 경우 시야의 정 중앙에 고정하여 든다.
게다가 해당 오브젝트는 여기저기 부딪히는 물리엔진이 너무 잘 구현되어 있다 보니...
시야를 가리는 건 물론 들고 있던 물체가 갑자기 벽에 낀다는 등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조금 짧게 느껴지는 플레이 타임
게임의 전체 플레이가 10개의 스테이지로 이루어져 있다.
이제 뭔가 청소 빌드가 정립된 것 같은데 할 때쯤 게임이 엔딩을 맞이한다.

 

7. 평가

재미 : ★★★
청소라는 장르에 스토리 섞어 캐릭터에 몰입을 할 수 있게 되며
BGM은 정말 내가 새벽에 청소하는 인부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게임성 : ★★★
직관적이고 잘 정립된 시스템은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결국 짧은 스테이지와 "오브젝트 들기"가 점점 아쉽게 느껴진다.

상품성 : ★★★★
2만 원이라는 가성비 제품에서 느낄 수 있는 고퀄리티 작품
현재까지의 스팀 평가도 매우 긍정적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8. 개인적인 총평

처음 플레이해 보는 "청소류" 작품입니다.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플레이하는 걸 "보기는" 했지만
직접 플레이할 이유를 찾지 못한 장르이기도 합니다.

왜 해당 장르에 매력을 못 느꼈냐고 물어보신다면...
굳이 게임에서 청소를?이라고 답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 때문에 이런 청소류 작품은 취향이 맞아야 된다!라는 게 제 생각이었습니다.
뭔가 깔끔한 걸 좋아하고, 청소에 쾌감을 느끼는 그런 유저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을 재미있게 플레이해 보며 느낀 소감은
"몰입할 요소의 중요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근 10년간 자취를 하며 각 잡고 청소하는 경우를 생각해 보니
뭐 부모님의 방문, 친구의 갑작스러운 습격 등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이번 작품은 이 "청소의 목적"을 만들어 준 것이 주효했습니다.
사건 현장을 깨끗이 만들어야 할 이유가 너무나도 확실했거든요!

게다가 콘셉트뿐 아니라 스토리도 상당히 훌륭해서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정말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에 대해 몰입할 수밖에 없게 만들거든요.

게다가 중간중간 발견되는 사이드 스토리를 찾는 맛과
중간 중간 패러디를 찾아내는 재미 또한 일품입니다. 

가볍게 한판 한판 즐기기에는 정말 무리가 없는 작품입니다.
지금 세일하고 있으니 이번 기회에 라이브러리에 쟁여두시는 것도??!

집청소도 이렇게 오래 안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