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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모바일 게임산업에 있어 가장 성공한 게임 "리니지m"
하지만 이 리니지m이라는 게임은 근본적으로 병신같은 비즈니스모델(BM)을 가지고 있다.
이동속도 1, 공격력 1을 올리고 싶으면 돈을 써라!
사냥을 하고싶은데 경험치가 안올라? 돈을 써서 아이템을 먹어라
리니지m의 BM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이라는 아이템의 이해가 필요하다.
충전량에 비례해 경험치 획등량, 아데나 획득률의 배율을 높여주는 "캐시 아이템"이다.
비슷한 예로 메이플스토리 골드 MVP 이상부터 지급하는 "MVP 플러스 EXP 기상효과"와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리니지m의 아인하사이드의 축복은
충전량 201개 이상부터는 경험치 획득량 700%, 아데나 획득량 200%
1~200개 사이에서는 경험치 획득량 200%, 아데나 획득량 125%
0개의 충전량에서는 기본획득량인 100%, 100%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무과금 A와 아인하사이드 201개 이상을 꼬박꼬박 충전하는 유저 B의 성장격차는 단순계산으로 7배이다.
더 나아가 리지니m에는 변신, 인형 등 현질을 통해 뽑을 수 있는 캐시 아이템이 유저 능력치에 영향을 준다.
변신, 인형의 등급은 일반, 고급, 희귀, 영웅, 전설, 신화 총 6단계로 나뉘어져있고
각 등급마다 단순 계산으로 40%정도의 능력치 차이를 보인다.
위의 예시와 동일하게 일반등급의 변신과 인형을 착용하는 유저 A와 영웅 등급의 변신과 인형을 착용하는 유저 B는
캐시 아이템 단 두개로 200%+@의 성능차이를 가지고 게임을 플레이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상식적인 게이머라면 이런 병신같은 구조의 게임은 쳐다도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병신같은 구조임에도 왜 리니지m은 구글플레이 최장기간 매출 1위를 유지한 이유는 무엇인가?
바로 "고래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있기 때문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래라는 단어를 한국어로 더 쉽게 표현하자면 "흑우"이다.
고래라는 단어는 영어권 도박용어인 고액만 배팅하는 호구를 지칭하는 "Whale(고래)"라는 부르는 별명인데,
똑같은 행위를 게임에서도 자행하는 흑우들의 모습이 비슷해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고래는 지능이 없는것인가?라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도박판에서는 고액만 배팅하는 호구가 한번 크게 따는일이 거의 없지만 게임산업에서는 그 의미가 달라진다.
돈을 쓰면 남보다 더 강해지는 "pay to win"의 논리는 게임업계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pay to win의 논리와 고래론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리니지m의 구조를 이해한다면
얼마나 완벽하게 게임을 설계했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 인간사회는 더이상 힘의 논리로 지배되는 세상이 아니다.
내가 3대 700을 치던, 3대 100을 치던 먼저 맞으면 경찰아저씨가 출동해 때린놈을 잡아가는 법치주의 시스템과
신분이라는 것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모두가 평등한 시대라는 것이다.
하지만 리니지는 이러한 21세기의 법치주의 시스템을 뒤집었다.
내가 사냥하는 사냥터도 힘쎈 사람이 와서 사냥을 하면 조용히 귀환을 해야하는,
부조리를 겪어도 상대편 아이템을 보고 분노조절잘해가 되어버리는,
말대꾸 한번으로 기사님의 사울아비 장검으로 대가리가 한번 쪼개져봐야 정신을 차리는,
어쩌면 리니지는 21세기 봉건주의를 표현하고자 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21세기 봉건주의가 고래들의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지갑을 움직였다.
인간 본능에 잠재되어있는 원초적인 욕망인 "지배욕"을 자극한것이다.
21세기 현실에서는 "지배"는 더이상 성취할 수 없는 말 그대로 허상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작은 핸드폰 안에는 단순한 힘의 논리로 남을 지배하고 군림할 수 있는 세계가 펼쳐져 있다.
이러한 원초적 욕망을 자극하는 리니지는
현실에 고래들에게 있어서는 신세계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번 블로그의 목적은 단순히 리니지의 BM을 비판하는것이 아닌
어떻게 이 병신같은 BM이 성공을 거두었는가에 대한 분석이다.
리니지의 BM은 완벽하지 않다. 그 완벽하지 않은 것을 게임 구조를 통해 완벽하게 만든 것이다.
이런 게임 구조를 98년도에 완성시킨 김택진을 천재 말고 뭐라고 표현할 방법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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