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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분석

백 마흔 여섯 번째 게임 분석 : 활협전(活俠傳)

1. 게임소개

2024년 6월 14일 출시한 Obb Studio 개발, 유통의 무협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

 

2. 지원 플랫폼

PC(Windows)

 

3. 과금 요소

스팀 기준 20,000원

 

4. 특징

"못생긴 사천당가 속가제자는 고수를 꿈꾼다?!"

무협을 배경으로 진행되는 캐릭터 키우기 게임입니다.
무협지의 원조 대륙에서 출시한 게임이기도 합니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기본적으로 "키우기"의 형태입니다.
주인공의 스테이터스를 높여 다양한 엔딩을 보는 게 목표입니다.
유사한 게임으로는 "프린세스 메이커"가 있겠네요.

하지만 단순히 키우는 게 능사인 게임이 아닙니다.
이번 작품 안에서 느낄 수 있는 독특한 매력이 있거든요.

바로 "요즘 나오는 무협과 다르다!"가 되겠습니다.
이 매력이 바로 이번 작품만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대체 어떻게 구현했길래 특징이라 불릴 수 있는 정도이며
도대체 어떤 매력이기 때문에 이번 작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을까요?

1. 높은 자유도 : 협()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분기점들 

이번 작품은 정말 말 그대로 정통 무협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요즘 쉽게 볼 수 있는 무협지가 아닌 정통 무협의 느낌이 상당히 많이 난다.
그중에서도 협()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이 특징 중의 특징

기본적으로 요즘 스타일의 무협에서는 무(武)에 관한 부분만 다루지
본인들의 신조를 지키는 협()에 대한 방식은 잘 다뤄지지 않고 있다.

쉽게 협을 세줄로 예시를 들어보자면

1. 살인죄로 도망치는 나의 친구 덕칠이가 내 집에 찾아왔다.
2. 하지만 덕칠이는 나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다.
3. 그렇기 때문에 나는 덕칠이를 우리 집에 숨겨주겠다.


정도로 협을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어떻게 보면 "본인의 신조를 얼마나 지조있게 관철할 수 있는가?"가 되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협이 강조된 작품에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본인의 경험에 따르며
이 때문에 선과 악을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없는 게 협의 또 다른 재미이기도 하다.

이러한 협에 대한 이해도를 이번 작품은 "선택지"라는 부분에 녹여냈다.
그 덕분에 이번 작품은 각 이벤트에 상당히 다양한 분기점이 존재하고
해당 분기점에서 유저의 선택을 통해 다양한 루트로 진행된다.

이러한 선택지는 당연하게도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며
각각의 선택 또한 전적으로 유저의 선택에 달려있다.

게다가 선택 방향에 따라 특정 스테이터스의 변동이 생기기도 하며
선택지에 따라 앞으로의 스토리 진행과 결말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특징

이처럼 극단적인 선택지가 등장하기도 한다.

 

2. 못생긴 주인공 : 클리셰 비틀기를 통해 구현한 독특한 스토리

이번 작품에 등장하는 주인공 캐릭터의 외모가 상당히 못생겼다.

키우기 게임의 핵심은 결국 "캐릭터에 얼마나 몰입할 수 있는가?"가 될 것인데
이번 작품은 키워야 하는 캐릭터의 외모가 상당히 떨어지는 게 특징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캐릭터의 외모가 떨어진다는 설정은
캐릭터 자체에 몰입을 해칠 수 있는 감점의 요소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러한 캐릭터의 외모를 통해 독특한 스토리를 구성했는데
바로 "세상 모든 억까가 외모 때문에 진행된다."라는 기믹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게임 진행에 있어 스토리의 많은 부분이 주인공의 외모 덕에 발생하며
당연하게도 거의 모든 이벤트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 때문일까 오히려 게임 스토리의 상당한 킥으로 작용하게 되었는 데
기존 성장형 장르 장르에서 느낄 수 있는 "부조리함"에 납득이 쉽게 된다.

예를 들면 힘을 숨긴 잘생긴 주인공이 당하는 부조리는
결국 "주인공이 성장하는 계기로 사용되겠구나!"로 느껴진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이 당하는 부조리에 대한 당위성은
주인공의 얼굴을 보면 "흠... 맞을만 했군" 하고 대충 납득이 될 정도

이러한 특징 때문일까 스토리가 타 작품들과 다르게 상당히 독특한 맛을 내는 데
모든 사건의 개연성이 이 특징 덕분에 당연하다고 느껴진다는 것이다.

타 작품의 경우 특정 이벤트를 유저들에게 납득시킬려면
해당 이벤트의 개연성을 만들어야 하는 게 가장 큰 문제였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이벤트는 좋든 싫든 주인공의 외모 덕에 발생하기 때문에
새로운 이벤트에 접어들 때마다 개연성이 상당히 쫀쫀하게 느껴지는 게 특징

진짜 주인공이 이렇게 생겼다.

 

3. 계승 : 다회차 플레이에 영향을 주는 특전 시스템

플레이어가 한 회차의 엔딩을 오롯이 보게 된 이후 등장하는 시스템

게임 자체가 "다양한 스토리"로 진행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첫 회차에서는 사실상 랜덤 한 방향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 때문에 첫 회차의 경우 어떤 방식으로 캐릭터를 육성할지 감이 안 잡히고
더 나아가 게임의 진행 방식이 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첫 회차의 엔딩을 본 이후에는 특전이 존재하는데
바로 "계승"이라는 시스템이 게임 시작 시 등장한다.

해당 시스템은 새 게임을 시작할 때 등장하며
해당 화면에서는 특정 스테이터스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때문에 다회차 플레이를 진행하는 유저에게 있어서는
"이번에는 어떤 콘셉트 플레이를 해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며
지난 회차에 도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으로 도전하게끔 도움을 준다.
 

단순히 스테이터스의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호감도 부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것 또한 특징.

2회차 플레이 이후부터는 보유한 운명 포인트를 사용한 뒤 게임을 진행한다.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팔각이 들어간 원조 동파육"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정말 정말 대륙 본토의 정통의 맛 그대로 느껴지는 요리입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입문도 쉽지 않다는 게 특징이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정말 무협물 팬이라면 상당히 좋아하실 작품입니다.
몇 번 말해도 입 아픈 정통 무협이란 말을 계속해드리고 싶네요.
이 특징이 결국 게임의 장점이 되겠네요.

하지만 이 작품에는 팔각향이라는 단점이 확실하기도 합니다.
호불호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부분에서 강점과 아쉬운 점을 보여주는지 알아보면서
이번 작품의 장단점을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못생긴 주인공이 고수가 되기 위한 좌충우돌 수련기입니다!

죄는 아니지... 아쉬울 뿐이야...

 

5. 장점

잘 빠진 스토리
각 캐릭터가 왜 이러한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당위성이 확실하다.
선악의 모호한 구분을 통해 무협이라는 장르를 잘 녹여내고 있다.

선택지에 따라 진행되는 다양한 방향성
유저의 선택지에 따라 다양한 방향과 엔딩으로 진행된다.
인 게임의 선택지 시스템은 말 그대로 깔끔하다.

꽤 많이 준비되어 있는 인 게임 콘텐츠
게임 안에 준비되어 있는 미니게임의 수가 상당히 많다.
선택지 이외에도 무공 수련, 주사위 굴리기, 일기토, 대규모 전투 등등...

 

6. 단점

못생긴 캐릭터의 외모
게임의 가장 큰 허들이자 진입장벽
결국 내가 키워야 하는 캐릭터의 초기 매력이 없다시피 하다.

조악한 퀄리티의 인 게임 콘텐츠
게임 안에 준비된 미니게임이 많긴 하지만...
특히 대규모 전투는 뭔가 짜치는 느낌이 너무 든다.

한글화 미적용
게임을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유저 패치를 받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 유저 패치가 완벽한 것 또한 아니다.
게임 중간중간 번역체가 보일 때마다 아쉽기만 하다.

 

7. 평가

재미 : ★★★☆
요 근래 느껴본 게임의 스토리 중 최상위권
무협을 좋아한다면 재미가 없을 수 없다.
게다가 꾸준한 패치를 통해 스토리 업데이트를 예고했다.

게임성 : ★★☆
플레이에 따라 준비된 다양한 분기점만 본다면 상당히 인상적이지만
인 게임의 시스템과 미니 게임은 퀄리티가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상품성 : ★
누적 판매량 70만 장 정도로 추정되며 입소문을 확실히 탔다.
2인 개발이란 걸 감안했을 때 대박 중의 초대박을 쳤다.

 

8. 개인적인 총평

거의 처음으로 리뷰하는 대륙의 패키지 게임입니다.
그 때문일까요? 맨 처음에는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게임 캐릭터의 외모가 너무 심각하게 못생겼습니다.
이거 정말 재밌지 않으면 평가를 안 할 작정이었습니다만...

게임의 스토리가 흥미로워도 너무 흥미롭습니다.
제가 무협물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것 또한 한몫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스토리뿐만 아니라 악역과 선악에 관한 스토리를 보고
확실히 원산지에서 나온 무협지는 글빨이 다르다고 느껴졌습니다.

게다가 맨 처음 느꼈던 캐릭터의 외모도 게임의 매력으로 느껴졌달까요?
게임을 하다 보니 이번엔 조활이 어떤 억까를 당할까 기대하기도 했거든요.

게다가 선택지에 따른 다양한 엔딩과 진행 방식 또한 기가 막힙니다.
정말 2인 개발이 맞는가 싶을 정도로 상당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이 아직 한글화가 안되었다는 게 아쉽기만 하네요.
이런 잘 빠진 스토리를 완역으로 느꼈다면 얼마나 즐거웠을까요?

이번 작품을 번역하기 위한 컨텍이 진행되고 있다는 썰이 돌고 있습니다.
정식 한글번역이 된다면 정말 주저하지 않고 추천할 것 같은 작품입니다!

순애최고오오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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