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임/게임 분석

백 예순 네 번째 게임 분석 : 진삼국무쌍 오리진(真・三國無双 ORIGINS)

1. 게임소개

2025년 1월 17일 출시한 오메가 포스 개발, 코에이 테크모 유통의 삼국지 집단 난투 액션 RPG

 

2. 지원 플랫폼

PC(Windows), 콘솔(PlayStation 5, Xbox Series XIS)

 

3. 과금 요소

스팀 기준 79,800원

 

4. 특징

"슈퍼 액션 삼국지 IF 스토리"

삼국지를 나관중보다 더 애정하는 회사의 신작입니다.
본가 넘버링으로 따진다면 6년 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작품이네요!

햇수로만 따진다면 25년이 넘도록 계속 신작이 나오고 있는 걸 볼 때
정말 꾸준하게 나오는 장수 시리즈이기도 한 작품입니다.

저는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무쌍"이라 생각합니다.
해당 단어가 이제는 압도적인 무력에 붙는 칭호로 쓰일 정도니까 말입니다.

호쾌한 액션을 통해 일기당천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게 시리즈의 정수라면
결국 해당 특징은 시리즈의 다른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이겠죠?

이러한 정수 덕분에 이번 작품의 특징은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못 느끼던 부분이 특징이 될 것 같거든요.

따라서 이번 작품은 어떤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지 살펴보면서
그 변화들을 통해 어떤 매력을 만들어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1. 색다른 스토리 : 무명 장수로 진행하는 IF 스토리

기존 시리즈와 구분할 수 있는 가장 큰 차이점이자 특징

진삼국무쌍이라는 시리즈의 타이틀에도 확인할 수 있지만
해당 작품의 핵심은 바로 "삼국지연의"를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게임 진행에 있어 특정 사건에 플레이어가 영웅을 선택하고,
선택한 영웅으로 전투에 나가 무쌍을 찍으며 스토리를 완성하는
말 그대로 "삼국지의 중요 사건을 체험해 보자!"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삼국지라는 전체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스토리를 답습하다 보니...
전작을 즐겼던 유저들에게 있어서는 게임의 플레이까지 뻔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 때문에 해당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이번 작품은 독특한 시도를 진행했는데
바로 "특정 무장이 아닌 무명의 영웅"이라는 콘셉트로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이다.

새롭게 도입한 해당 특징은 우선 작품의 스토리라인에도 변화를 주었는데
바로 "일기당천의 영웅이 해당 전투에 등장했다면?"이라는 점 말이다.

게다가 무명의 영웅은 단순히 잘 싸우는 신예 무인을 넘어서
플레이어의 영웅은 "태평의 중심"이라는 당위성까지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전투에서 전황을 뒤집을 수 있는 강력한 장수가 있었더라면
내가 좋아하는 나라가 삼국을 통일할 기반을 마련하지 않았을까?라는
모든 삼국지 팬들이 원하던 상상을 게임으로 풀어낸 느낌이다.

스토리가 진행하며 삼국 중 하나의 나라에 참전하여 역사를 바꾸는 만큼
모든 국가와 영웅들에게 각 사건들의 명분이 충분한 것 또한 특징이다.

기존 시리즈의 경우에는 장각, 동탁과 같은 악당이라 평할 수 있는 존재들도
각각의 목표와 사상에 따라 움직이는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어 낸 것 또한 인상적이다.

기존 시리즈는 삼국지연의를 그대로 답습하며 중요한 사건에 참여했다면
이번 작품은 말 그대로 "역사를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면?"이라는 것에 집중하여
기존 시리즈의 스토리라인과 다르면서도 독특한 매력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

게임의 첫 메인 스토리인 황건당의 난의 메인 빌런 장각부터 잘 만들어진 당위성과 스토리가 있다.

 

2. 외공 시스템 : 트렌드에 맞춰 진화한 새로운 무쌍 방식

새로운 시대에 맞추어 이번 작품이 새롭게 도입한 전투 시스템

기존 시리즈와 동일하게 호쾌한 무쌍 액션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수많은 병력을 한순간에 무찌르는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한 모습

하지만 전투 중간 등장하는 적군 영웅들의 시스템에 변화가 생겼는데
바로 "외공 시스템"을 통해 액션 RPG스러운 전투 방식을 도입한 것. 

플레이어 영웅과 아군 NPC를 제외한 모든 영웅은 외공 게이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당 게이지 보유한 적 영웅은 조금 더 강력한 공격을 진행하도록 설정되어 있다.

이 때문에 아군에 아무리 유명한 영웅이 존재하더라도 전투 중 퇴각할 수 있으며
플레이어가 전장에 가장 강력하고 승패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라는 걸 느끼게 해 준다.

하지만 해당 시스템은 단순히 게임의 난이도를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 아닌 것이
적 장수들과의 전투에 있어 조금 더 액션성을 강조하는 역할도 가지고 있다.

앞서 설명했듯 외공 게이지를 보유한 영웅들은 강력한 공격을 진행하는데
이러한 공격을 플레이어는 회피하거나 패링 할 수 있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해당 공격을 패링 하면 한 번에 많은 양의 외공 게이지를 감소시킬 수 있으며
물론 패링 이외의 기본 공격과 스킬을 통해서도 외공 게이지를 감소시킬 수 있다.

외공 게이지가 모두 깎인 적 영웅은 일정 시간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며
해당 상태에서 적에게 "수격"을 통해 높은 대미지의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해당 작품의 근간을 결국 무쌍에 있다는 걸 잊지 않았는지
의외로 널널한 패링 판정과 무적에 가까운 방어와 회피 시스템을 통해
조금의 실수는 전투에 큰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한 것도 눈에 띈다.

한마디로 요즘 트렌드인 하드코어 액션 RPG의 전투 시스템을 가져왔지만,
난이도가 아닌 호쾌하고 액션성을 강조하는 방향성으로 강조한 것이 특징

이처럼 수격을 진행할 때 등장하는 액션도 호쾌한 맛이 돋보인다.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서비스 좋은 무한리필 삼겹살집"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어디서 먹어도 맛있는 삼겹살이 의외로 질 좋은 고기가 나와 놀랐고
게다가 서비스까지 좋으니 좀 더 호감이 가는 음식점 같습니다.

강점은 강점대로 살리고, 강점에 섞을 수 있는 것들을 새롭게 내세우며
이번에는 정말 각 잡고 새로운 작품의 방향성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작품은 진삼국무쌍의 새로운 도전처럼도 느껴집니다.
더 좋은 그래픽, 삼국지라는 IP를 넘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있거든요.

하지만 단순히 새로운 게 마냥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처럼
새롭게 바뀐 이번 작품도 마냥 장점만 있는 게 아니라는 뜻이겠죠?!

과연 어떤 부분에서 게임의 강점과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지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아쉽다고 느껴졌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태평의 중심이 되어 혼란한 세상을 평화롭게 만드는 내용입니다!

압도적인 무력이 곧 평화라니까?

 

5. 장점

호쾌한 액션
진삼국무쌍 시리즈의 알파이자 오메가
하지만 그 장점에 요즘 스타일의 액션성을 더해 맛을 살렸다.
1대다의 화끈한 맛뿐만 아니라 1대1 전투 또한 매력이 느껴진다. 

새로운 영웅과 잘 만든 스토리
거기에 더해 IF 스토리가 쫀쫀하게 짜여있는 건 물론이거니와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의 당위성과 캐릭터성이 상당히 잘 뽑혔다.
오히려 삼국지에 등장하지 않은 캐릭터 덕분에 더욱 잘 느껴지는 장점

최적화
요 근래 플레이한 작품 중 가장 부드럽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게임 플레이 도중 외적인 부분으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게 얼마만인지?!

 

6. 단점

아쉬운 아군 장수들과의 전투 진행
아군 장수들이 전투 중 퇴각하는 일이 너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서
결국 장수들을 지키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게 일상이 된다.
플레이어가 전투에 핵심이어도 너무 핵심이 되어버린 것 같다.

너무나도 미형인 주인공과 캐릭터들
플레이어블 캐릭터의 외형을 변경할 수 없는 건 둘째 쳐도
모든 캐릭터들의 외형이 너무 미남자스럽다고 느껴진다.
특히 마초스러워야 할 캐릭터들도 뭔가 곱상하달까?!

숙제처럼 느껴지는 무기 숙련도 시스템
플레이어의 전투 레벨이 무기 숙련도와 연관되어 있다.
물론 전투 종료 후 모든 무기에 적은 양의 경험치를 주긴 하지만...
결국 스테이터스를 올리기 위해서는 해당 무기로 전투를 해야 한다.

 

7. 평가

재미 : ★★★☆
왜 이번 시리즈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대답부터
왜 진삼국무쌍을 하는가에 대한 대답 또한 놓치지 않은 모습
새로운 스토리부터 호쾌함까지 상당히 마음에 든다.

게임성 : ★★★
다양하게 입맛대로 골라 쓰는 무기 시스템부터
오픈월드 느낌의 대륙 지도 시스템 또한 인상적이다.
하지만 고정된 메인 캐릭터의 외형이 아쉽기는 하다.

상품성 : ★★★
출시 후 스팀 판매량 1위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8만 원이라는 가격도 이제는 납득했다고 봐도 될 듯싶다?!

 

8. 개인적인 총평

어렸을 적 플레이스테이션 2로 즐기던 작품의 새로운 버전이네요.
그때는 제갈공명으로 빔을 쏘는 게 참 재미있던 게임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때 느꼈던 무쌍의 맛은 지금 플레이해도 느껴지네요.
확실히 장수하는 시리즈는 다들 확실한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 저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하나 꼽자면
바로 "무명 장수로 시작하는 IF스토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삼국지라는 IP를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뭔가 삼국지로 만들어진 게임을 플레이하면 루즈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며 확실하게 느낀 건 결국
"삼국지의 스토리는 이제 너무 뻔해졌다."라는 결론을 내렸거든요.

삼국지의 스토리가 흥미롭지 않다고 평가하는 게 아닌
삼국의 이야기를 그대로 풀어내는 작품은 이제 흥미가 떨어진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삼국지 IP를 활용해 만드는 작품의 메인 타겟층은 결국
삼국지를 좋아하고, 소설을 게임으로도 즐기고 싶어 하는
소설 삼국지를 모두 읽은 분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메인 팬덤이 삼국지의 내용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
스토리로 매력을 만들어내려면 결국 "의외성"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번 작품의 의외성은 잔잔합니다.
결국 삼국의 이야기로 게임의 큰 줄기가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잔잔함 속에 핵심을 잘 짚어낸 것이 킥이 되었습니다.
모든 줄거리를 바꿀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부분에서 변주를 주었달까요?

마치 한두 잔 걸치고 친구와 나누는 삼국지 토론에서
"등산왕 마속이 산에 오르지만 않았으면 진짜 모른다."와 같이
 모두가 인정할만한 부분에서 변주를 주니 맛있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 너무 매운 액션 RPG가 각광받는 시대에서
일기당천을 모토로 진행하는 이번 작품이 더욱더 반가운 것 같기도 합니다.

마음속에 숨어있던 호쾌함에 불을 댕기실 분에게도,
나만의 삼국지 스토리를 완성해보고 싶으신 분에게도
이번 작품은 나름 추천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하지만 8만 원의 가격은 너무 비싸긴 하구나...

뭔가 주인공이 판타지 게임의 주인공처럼 생겼어잉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