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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분석

백 예순 여덟 번째 게임 분석 : 구멍을 파는 것에 대한 게임(A Game About Digging A Hole)

1. 게임소개

2025년 2월 7일 출시한 Cyberwave 개발, rokaplay Bou-tique 유통의 땅파기 시뮬레이션 게임

 

2. 지원 플랫폼

PC(Windows)

 

3. 과금 요소

스팀 기준 5,600원

 

4. 특징

"땅 파면 돈이 나오냐?!"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인디 작품입니다.
고물가 시대에 이만한 특징과 장점이 없긴 하죠?!

하지만 이번 작품의 특징은 단순히 "싸다!"로 귀결되는 게 아닌
뭔가 꽁기하며 게임에 몰입하게 되는 특징들이 몇몇 눈에 띕니다.

메인 콘셉트로는 애매할 수 있는 "땅파기"라는 속성을
게임의 매력이자 재미로 만들었다는 건 그만큼의 특징이 있겠죠?

과연 어떤 부분에서 이번 작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지 알아보며
게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보물찾기 : 땅을 파는 명확한 목표

땅을 파는 이유이자 이 게임의 핵심 특징
땅을 파면 말 그대로 돈을 획득할 수 있다.

이번 작품에서 돈을 획득하는 방식은 총 두 가지로 구분되는데
"오브젝트 판매"와 "보물상자 획득"으로 구분된다.

오브젝트 판매의 경우는 당연하게도 우선 오브젝트를 획득해야 하며
판매 가능한 오브젝트는 땅을 파면 획득할 수 있는 형태이다.

우선 오브젝트들은 모두 흙 속에 숨겨져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땅을 파 내려가는 도중에 자연스럽게 획득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모든 광물들은 가치에 따라 고유한 가격이 정해져 있으며
당연히 더 깊이 내려갈수록 더 높은 가치의 광물들이 등장한다.
플레이어가 왜 깊이 내려가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오브젝트 획득 방식에도 당연히 제한이 존재하는데
바로 "인벤토리"와 "배터리"라는 두 가지 제약이 존재한다.

우선 인벤토리는 플레이어에게 "획득량의 제한"을 주며
해당 제한 수를 넘어간 이후 획득한 오브젝트는 그대로 사라지며
플레이어는 인벤토리를 주기적으로 비워야 할 필요를 만들었다.

또한 배터리의 경우 플레이어에게 "행동량의 제한"을 주며
플레이어의 삽질, 제트팩 등의 행동에 따라 배터리가 소모되는 방식이며
배터리가 모두 떨어진 경우 사망하며, 보유한 오브젝트를 모두 잃어버린다.

하지만 보물의 경우에는 보상을 즉시 지급하는데
상자를 오픈하면 돈과 소모 재화를 획득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보물의 경우 오브젝트와 달리 위치를 알 수 없게 설정되어 있는데
보물이 스폰된 위치 근처에 도달한 경우 탐지기를 통해 대략적인 위치를 알 수 있다.

한마디로 "땅을 판다"라는 개념에 보상을 통한 "확실한 목표"를 섞어 냈으며
해당 목표를 통해 땅파기에 적절한 게임성을 섞어낸 것이 특징

근처에 보물이 있는 위치가 가까워지면 탐지기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2. 업그레이드 : 획득한 보상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강화 시스템

땅을 파는 이유를 강화하는 장치
땅 파서 번 돈을 소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기본적인 소모하는 시스템의 기본 형태는 "캐릭터 강화"이며
플레이어의 땅파기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을 강화하는 형태

하지만 캐릭터의 강화는 타 시뮬레이션 게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번 작품만의 특징이라고 한다면 "직관성"이라 말할 수 있다.

강화할 수 있는 장치는 총 4개로 준비되어 있으며
각각의 업그레이드는 말 그대로 "성능이 더 좋아진다"에 집중하고 있다.

삽을 강화하면 땅을 파는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인벤토리를 강화하면 보유할 수 있는 광물의 개수가 늘어나고,
배터리를 강화하면 배터리의 총량이 증가하는
말 그대로 돈을 쓰면 그만큼 좋아지는 게 직관적으로 느껴진다.

긴 설명이 아닌 한 마디로, 설명을 보지 않고도 플레이로 느껴지는 강화는
간단하다 못해 쉬운 형태의 강화가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

업그레이드 당 수치가 상당히 직관적인 게 특징이기도 하다.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메가커피 아메리카노"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 하루를 버티게 해 주는 찐한 아메리카노 같습니다.
아침을 깨우는 한 잔은 당연하게도 샷 추가에 부담이 없어야 되거든요.

하지만 누구에게는 가성비라는 게 누구에게는 싼 맛으로 느껴지기도 하겠죠?!
결국 가성비 커피의 단점은 원두의 탄맛부터 맛의 단조로움까지
커피 잘 아시는 분들에게는 안 먹으면 죽어도 안 먹는 맛이기도 합니다.

과연 이번 작품에서의 샷추가와 같은 기똥찬 장점은,
탄맛과 같은 아쉬운 부분들은 어디에서 느껴지는지 살펴보며
게임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파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우리 집 앞마당에 숨겨진 보물을 찾기 위한 내용입니다!

채굴하면 돈나오는게 뭔가 비트코인 같구나...

 

5. 장점

킬링 타임의 정석
말 그대로 "뇌 빼고 할 수 있는"에 가장 부합하는 작품
느긋하게 땅 파다 보면 어느 순간 시간이 삭제되어 있다.

의외로 잘 짜인 기승전결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
이번 작품에는 스토리라는 게 존재하고, 그 스토리가 상당히 잘 짜여 있다.
싼 게임에 이 정도의 디테일까지 추가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6. 단점

불편한 조작감
땅을 파는 것이라는 단순한 시스템에 집중했음에도 불구하고...
땅을 판 이후 공중에 떠 남아있는 흙들이 너무 아쉬운 부분
뭔가 게임을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부족한 부분들이 눈에 띈다.

아쉬운 번역체
배터리가 매우 부족할 때 중요라고 번역되는 걸 볼 수 있다.
게임 내 번역할 부분이 몇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 번역이 어색하다.

 

7. 평가

재미 : ★★★
대체 왜 땅을 파고 있는 게 재미있는지 모르겠다.
단순 노동의 반복처럼 느껴지지만 득템의 재미가 느껴지고
점점 발전해 가는 나의 아이템에도 뿌듯함이 느껴진다.

게임성 : ★★
결국 특정 부분에서 느끼기 싫더라도 탄 맛이 느껴진다.
특히 점점 땅을 파다 보면 점점 고조되는 불편한 조작감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업그레이드 이후 게임이 너무나도 쉬워진다.

상품성 : ★★★
5천 원짜리 인디 게임에 스팀 상품평이 거의 만개 가까이 달려있다.
화끈하게 승부보지 못할 거면 더욱더 가볍게 만들어야 되는 것일까?

 

8. 개인적인 총평

그동안 너무 굵직하고 헤비 한 작품들만 다뤄봤으니
이번에는 정말 가볍고도 가벼운 작품을 리뷰해 보았습니다.

이번 작품은 친구의 추천을 통해 플레이해 본 작품이다 보니
뭔가 억까할 거리들을 마구마구 찾아보려고 노력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 유일하게 억까할 거리는 싼 맛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그 싼 맛이라는 단점이 진짜 싸다면 결국 단점이 아니겠죠?

아쉬운 번역과 조작감, 그리고 불편한 UI를 볼 때마다
5천 원짜리 게임에 너무 많은 걸 바란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단점이 가격 하나로 모두 방어되는 신기한 게임입니다.

게다가 단점만 존재하는 게임이 아닌 순수하게 "재미있기"까지 합니다.
단순히 땅 파는 게 왜 이렇게 재미있는지 모르겠거든요.

독일 친구들도 어린 시절 운동장에서 땅 파던 시절이 있던 것인가
이번 작품은 과거의 향수까지 불러일으키는 신기한 매력이 있습니다.
인간의 DNA에는 뭔가 파는 욕구라도 존재하는 걸까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표어인 "오컴의 면도날"이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단순함을 통해 재미를 찾는 게임이 있다면 이런 류의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뭔가 단순하게 킬링 타임을 원하시는 게이머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뭔가 힐링이 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모으는 맛 또한 훌륭하거든요!

커피 한 잔 가격으로 즐기는 힐링? 넌 아메리카노 해라!

보물 마구마구 찾는 맛에 땅파는 거 아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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