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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분석

백 일흔 한 번째 게임 분석 : 마비노기 모바일(mabinogi mobile)

1. 게임소개

2025년 3월 27일 출시한 데브캣 스튜디오 개발, 넥슨 유통의 MMORPG

 

2. 지원 플랫폼

모바일(안드로이드, IOS), PC(Windows)

 

3. 과금 요소

부분 유료화

 

4. 특징

"드디어 기어 나온 환상의 포켓몬"

8년이라는 기나긴 개발을 끝내고 출시된 작품입니다!
게다가 매니악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원작 IP의 후속작이기도 하네요.

원작의 경우 PC를 기반으로 진행하는 "리얼라이프 MMORPG"였습니다.
게임 플레이 내내 모험과 생활을 즐기는 것이 게임의 매력이자 특징이었거든요.

이러한 리얼 라이프가 마비노기의 핵심이라 생각했던 걸까요?
후속작 역시 원작에서 즐겼던 많은 시스템들 역시 이식되었습니다.
환생, 커스터마이징뿐만 아닌 다양한 생활 스킬들까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많은 후속작들을 리뷰하며 얻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후속작의 후광이 너무나도 강력하다면 "디테일"을 건드린다는 사실 말입니다.

한마디로 콘텐츠를 크게 바꾼다면 유저들은 전작의 향수를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번 작품은 어떤 부분에서 전작과의 차이를 만들었을까요?
또한 그 부분이 이번 작품만의 특징과 매력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한 번 게임을 살펴보며 조금 더 디테일하게 분석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플레이 환경 : 모바일로의 전환, 그리고 현시대 모바일 시스템의 모든 것

이번 작품은 모바일 환경을 위주로 진행된다.
전작과 비교한다면 가장 눈에 띄는 핵심이 되는 차이점이자 특징

이번 작품은 "자동 전투"라는 어쩌면 정석이 되어버린 포맷을 채용하고 있다.
해당 특징이 바로 이번 작품이 왜 모바일 게임으로 분류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변.

하지만 단순히 버튼 딸깍으로 끝나는 전투를 지향하고 있는 건 또 아닌 것이
전투 진행 중 플레이어는 "패턴 회피""브레이크 게이지"라는 시스템을 확인할 수 있다.

몬스터의 강력한 공격은 일정 시간의 딜레이를 거친 후 진행되며
해당 시간 동안 플레이어는 이동 또는 이동 스킬을 사용하여 범위를 벗어날 수 있으며
해당 범위를 벗어나면 대미지를 입지 않는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다.

또한 모든 몬스터는 UI를 통해 "브레이크 게이지"를 확인할 수 있는데
해당 게이지를 공격 또는 스킬을 활용하여 모두 채운 경우 브레이크 상태에 돌입하며
브레이크 상태에 돌입한 몬스터는 그로기 상태와 더불어 받는 피해가 크게 증가하게 된다.

해당 시스템들을 통해 "수동으로 컨트롤해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었고
자동 전투를 채용했지만 은근한 컨트롤 요소를 추가하여 PC 스러운 맛을 추가한 것이다.

또한 과거 마비노기의 경우 "환생을 통한 클래스 변경"이 메인이었다면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착용한 무기에 따른 클래스 변경"으로 노선이 변경되었다.

전직의 자유도에 대한 부분 역시 현시대 모바일을 반영한 것처럼 보인다.

플레이어가 장착한 무기에 따라 전직이 바뀌는 시스템이다.


앞서 설명한 특징들이 "PC RPG를 모바일로 이식한다면?"에 대한 대답이라면
이후 설명할 부분들은 "PC 게임을 모바일로 이식한다면?"에 대한 대답일 것 같다.

우선 게임 자체가 가로 세로 화면 전환이 자유롭다.
게임 로딩 시 등장하는 팁 중에 가장 메인으로 등장하는 문구일 정도

하지만 이런 화면의 전환이 단순히 가로 세로의 사이즈 변환이 아닌
UI 배치, 진행, 카메라 등등이 상당히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게임 진행에 핵심이 되는 "나침반"을 기준으로 비교해 본다면
가로 화면의 경우 화면의 우측 하단에 배치되어 두 손 플레이에 적합하게 배치되었으며
세로 화면의 경우 화면의 중앙 하단에 배치되어 한 손 플레이에 적합하게 배치되었다.

물론 가로 세로 변화에 따라 한눈에 들어오는 화면의 사이즈 및 UI의 사이즈 등은 변경되지만,
가로로도, 세로로도 플레이할 때의 환경이 어색하지 않게 잘 구성된 것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같은 화면을 가로 세로로 전환하여 확인한 모습.


보통의 모바일 게임의 경우 홈 버튼을 누르면 게임이 정지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에는 홈 버튼을 누르면 PIP 모드로 변경되는 것이 인상적이다.

타 작품들의 경우에도 PIP 모드를 통해 진행하는 방식은 있어왔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는 "기본 세팅이" PIP 모드로 되어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를 취하게 된 이유는 역시 게임의 시스템 변화여 연결되어 있는데
자동 이동, 자동 사냥, 자동 퀘스트라는 "방치형"이라는 콘셉트를 획득했기 때문

이러한 방치형, 자동 PIP라는 어쩌면 단순할 수 있는 시스템이
오히려 모바일 위주의 플레이어에게 조금 더 자유로운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게 되었다.

모바일 기기 하나로 유튜브, 웹서핑을 즐기면서도 게임을 구동할 수 있게 되었고
"다른 걸 하면서도 가볍게 즐길 수 있다."라는 독특한 플레이 방식이 도출되었다.

게임 실행 중 홈 화면을 누르면 PIP 모드로 게임이 실행된다.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편의점 장어덮밥 도시락"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분명히 맛은 있는 음식입니다. 게다가 접근성도 상당히 괜찮습니다.
하지만 편의점에서 굳이 해당 음식을?이라는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오며

음식의 가격을 보면 과연 이 가격에 이 음식이 맞는가 싶은 느낌입니다.

분명 마비노기라는 좋은 IP를 모바일 환경으로 잘 이식한 작품 같습니다.
하지만 타이틀에서 알 수 있듯 "마비노기"와 "모바일"에 너무 집중한 느낌입니다.
거기에 더해 출시 일정이 밀리고 밀려 축적된 개발비가 눈에 안 밟힐 수 없네요.

과연 어떤 부분에서 이번 작품의 장점과 단점을 확인할 수 있는지 조금 더 살펴보며
게임을 마구마구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마족을 물리치고 세계의 평화를 가져오는 모험가의 이야기입니다!

뭔가 수리를 맡기면 크게 혼쭐날 것 같은 인상과 이름

 

5. 장점

마비노기의 귀환
원작에서 느낄 수 있던 "마비노기"의 정체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채집, 요리, 음악, 알바 등등 그 시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를 정도
그 시절 우리가 왜 이 게임을 좋아했는지 다시 한번 떠오른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UX
이 게임은 모바일로 즐기는 걸 기본으로 생각한 작품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은 모바일의 조작 등에서 불편함이 생길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은 확실하게 모바일 부분에서는 플레이에 있어 불편함이 적다.

캐릭터 꾸미기의 자유도
마비노기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커스터마이징이 깔끔하게 잘 뽑혔다.
나이부터 생김새까지 내 맘대로 꾸밀 수 있는 건 전작부터 내려오는 장점 중의 장점

 

6. 단점

너무 모바일 집중해 버린 시스템들
전투와 생활, 마비노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모든 게 자동으로 진행된다.
딸깍 한 번으로 게임을 진행하고, 퀘스트를 클리어하며, 보상을 획득한다.
요즘 모바일은 자동이 대세라지만 이러면 마비노기 오토라고 불러야 하는 거 아닌가?! 

아쉬운 연출과 그래픽
분명 게임의 리소스를 잘 만든 건 사실이지만...
2025년 작품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이 정도는 요즘 기본으로 깔고 가는 수준이다.
게다가 스토리 컷신부터 애니메이션, 이펙트 역시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든다.

최적화 이슈
모바일을 상정하여 만든 게임이지만 모바일로 플레이하기 어렵다.
사양이 낮은 폰으로는 그래픽이 우수수 깨져서 등장하는 건 물론이며
조금만 오래 켜 두어도 핸드폰이 뜨끈하게 달아오르는 게 아쉽기만 하다.

 

7. 평가

재미 : ★★★
마비노기의 핵심이 무엇인 지 확실하게 깔고 가는 작품
그 시절 소소하게 즐겼던 각종 콘텐츠들은 마비노기를 정수이자 핵심 재미

게임성 : ★★
모든 걸 자동으로 진행하는 데 내가 왜 필요하지?
마치 일정 시간마다 한 번씩 터치해 주는 기계 부품이 된 것 같은 느낌
최적화 덕분에 PC로 플레이해야 하는 아쉬운 최적화는 덤

상품성 : ★★★★★
쟁쟁한 리니지류 작품들을 제치고 모바일 매출 탑 10에 등극한 모습
패션 위주의 과금 요소뿐만 아니라 생활과 성장에 필요한 과금 요소도 많다.
역시 과금 요소 역시 모바일의 매콤한 트렌드를 따라가는 모습 

 

8. 개인적인 총평

정말 언제 나오는지 궁금했던 작품입니다!

정말 그 시절 그 감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게임입니다.
특히 "마비노기"를 떠올린다면 당장 떠오르는 것들이 게임 곳곳에 살아있답니다.

저도 처음 마비노기를 했을 때에도 사냥하고 싶지만 한계를 느끼고 말았더랬죠.
결국 양털을 깎고, 알바를 하는 노가다판의 에이스가 되기 위해 모험을 떠난 게 떠오릅니다.

그리고 과거 마비노기를 얼마나 잘 구현했는가도 중요하지만
인 게임의 모바일 UI/UX, 가로 세로의 조화 역시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모바일"이라는 것에 의식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커스터마이징을 하고, 튜토리얼을 끝내고 나니 말 그대로 "딸깍"이었거든요.

생활도, 전투도, 심지어 퀘스트도 딸깍이면 내가 왜 필요한가 의문이 들기 시작했고
이번 작품이 과연 "즐기는" 작품인지 "지켜보는" 작품인지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분명 추억 하나만으로 강력하게 유저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작품인 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그 추억을 영화관처럼 팔짱 끼고 감상하고 싶은 건 아니었거든요...

게다가 그저 타 모바일 자동진행 장르라면 눈감고 넘어갈 퀄리티 부분 역시...
이 게임의 AKA가 저를 자꾸 괴롭히고 말았습니다. 바로 개발비 1000억이라는 것 말입니다.

복면가왕처럼 개발비를 플레이 이후 공개했다면 정말 게거품을 물 것 같거든요.
분명 다른 양산형 게임에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우세인 건 확실하지만...
요즘 모바일 게임에 이 정도 퀄리티 이상의 게임이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게다가 신작 게임이라면 최적화 이슈는 항상 발목을 잡는 것 같습니다.
PC로 즐기면 전혀 지장 없는 부분들이 모바일로 즐기면 너무나도 잘 드러납니다.
내 옆을 오랫동안 지키고 있는 갤럭시 S23을 위한 게임은 더 이상 없는 걸까요?!

결국 마비노기 모바일은 '감성'은 살렸지만 '경험'은 살리지 못한 작품 같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그 시절 우리가 이 게임을 했던 이유는
다양한 것들 중 내가 선택하고 경험하는 즉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이 핵심이 되는 울림이 부족, 아니 없어진 것 같습니다.

분명 그때 그 감성이 충분하게 잘 꾸민 것 같은데 뭔가 공허함이 가시질 않습니다.

클래식의 열풍에서 후속작으로 출시한 몇 없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클래식을 선택했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아쉬운 작품인 것 같습니다.

깨벗고 다니니까 무슨 도적같이도 생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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