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 두 번째 게임 분석 : 포켓몬 포코피아(Pokémon Pokopia)

2026. 3. 15. 22:30·게임/게임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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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트레일러 개요 상세
출시일 2026년 3월 5일
제작 포켓몬 컴퍼니
유통 포켓몬 컴퍼니
장르 샌드박스 슬로우 라이프 커뮤니케이션 장르
지원 플랫폼 닌텐도 스위치 2
과금 요소 닌텐도 스토어 기준 79,800원
   한줄 평 : "귀여운거 + 귀여운거 + 귀여운거"

 

1. 특징

포켓몬스터 20주년을 기념하여 진행한 포켓몬 프레젠트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우리에게 선보이는 작품입니다!

물론 기념비적인 작품이라 불릴 수 있던 파이어레드, 리프그린의 스위치 이식부터
곧 등장할 포켓몬 챔피언스, 그리고 10세대 소식까지 다양한 정보가 풀렸습니다.

하지만 바로 플레이할 수 있는가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실이겠죠?
게다가 그동안의 노선과 다른 색다른 도전이라는 것 역시 눈에 띕니다.

포켓몬 go와 같이 기존 시스템을 단순화하는 도전도 했었고,
포켓몬 슬립, 카페와 같이 가볍게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도전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포켓몬 IP로는 보기 힘들었던 "샌드박스"의 형태입니다.

해당 장르가 특정 유저들에게만 어필이 되는 독특한 장르이기도 하고
과연 처음 도전하는 만큼 얼마나 우리를 만족시켜 줄지 궁금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과연 해당 작품은 이 독특한 장르를 본인들의 IP를 어떻게 녹여냈을까요?
특징들을 하나 둘 살펴보며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스템 : 입문자들을 위한 다양한 장치들

타 샌드박스 게임들과 차별점을 두면서, 본인들의 강점을 살린 특징

기존 샌드박스류 장르에서는 플레이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라는 취지에 맞춰
보통은 무인도와 같은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시작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해당 장르의 특징은 "자유도"라는 이름과 함께 각광받았지만,
해당 장르를 처음 입문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막막함과 피로도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의 경우, 오히려 "이걸 해 보면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짐으로써
샌드박스류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를 퀘스트의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독특한 점이다.

기존 포켓몬 시리즈의 가이드의 역할을 하는 박사 포지션의 덩쿠림보를 만나고,
기본적인 세계에 대한 이해와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인지하는 것으로 게임이 시작된다.
바로 "환경을 좋게 만들어야, 살던 포켓몬이 돌아온다!"라는 것을 통해서 말이다.

물론 플레이어가 위치한 곳은 황량하고, 아무것도 없는 무인도의 성격을 띄긴 하지만
처음으로 제시한 "발전을 통한 포켓몬의 추가"라는 개념은 처음부터 주입시켜 준다는 것

더 나아가 물 포켓몬을 위한 웅덩이, 풀 포켓몬을 위한 덤불, 불 포켓몬을 위한 집을 건축하는 것까지
튜토리얼의 성격을 띄고 있지만 유저에게는 튜토리얼처럼 느껴지지 않게 배치한 것이다.

이러한 각 포켓몬들의 생활 방식을 포켓몬들의 특징이라는 것을 통해 녹여내 무엇을 해야 할지 인지 시켜주는 건
어쩌면 포켓몬이라는 IP가 가지고 있는 "누구나 알 법한 포켓몬이 등장"하는 것 역시 한몫하고 있다.

또한 단순히 플레이어가 모든 걸 처음부터 만들고 배치하는 것이 아닌,
황량한 폐허에 남아있던 도구들은 획득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설정되어 있고
더 나아가 건축과 같은 부분은 재료와 도면만 있다면 포켓몬의 도움을 받아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특징은 해당 장르에 익숙하지 않거나, 더 나아가 막막함을 느껴 플레이하지 않았더라도
동료를 모으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에 익숙해지고 점점 마을이 발전해 가는 걸 느끼면서
진입장벽을 낮추고 게임에 조금 더 몰입할 수 있는 장치로 활용했다는 것이 특징 중의 특징

설명꾼 덩쿠림보 박사. 다 알려주고 모른다고 하는게 참 귀엽다.

 

2. 스토리 : 샌드박스 장르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진득한 세계관"

본인들의 IP를 어떻게 하면 더욱 강조시킬 수 있는가를 확인할 수 있던 특징

기존 샌드박스류 장르에서 "스토리"는 어쩌면 배경을 설명하는 장식에 불과한 특징이었다.
자유도를 중시하는 장르에서 스토리는 어쩌면 플레이의 제약을 두는 약점에 불과했기 때문

하지만 이번 작품은 본인들의 IP의 힘을 믿는 걸 넘어 확신하고 있는 게 느껴질 정도로
게임의 스토리 역시 진득하게 그리고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각인시켜 주고 있다.

우선 플레이어블 캐릭터부터 "사람의 모습을 한 메타몽"이라는 설정이다.

이 핵심 스토리 덕분에 플레이어는 마을을 발전시키는 캐릭터에 대해 의심을 거두게 되고
메타몽이 여러 친구들을 만나 더욱더 발전하는 걸 당연함을 넘어 성장에 대한 체감을 느끼게 된다.

어쩌면 오만할 수 있는 "메타몽이 뭔데?"라는 질문에 그들은 "모를 수가 없다!"라고 답변한 수준.

거기에 더해 황폐해진 지구라는 특징 역시 맵 곳곳에 숨겨진 스토리 오브젝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스토리 역시 단순하게 짜인 곁다리가 아닌 의외로 꼼꼼하고 묵직한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오히려 해당 스토리는 어린 유저들이 아닌 현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이들을 위한 것처럼도 보인다.

게다가 구세대 플레이어들을 위한 헌사라도 하는 것인지
등장하는 전설의 포켓몬들 역시 과거 스토리에 획을 그었던 포켓몬들이 등장한다.

환경을 일정 수준 이상 복구하면 해당 지역과 연관된 전설의 포켓몬이 돌아오는데
가이오가, 라이코, 뮤를 시작으로 랜덤 하게 깃털을 떨어트리는 칠색조와 루기아까지
과거 포켓몬을 재미있게 즐겼던 유저들에게는 익숙하다 못해 추억이 돼버린 그 얼굴들이 등장한다.

또한 등장하는 포켓몬들을 "스토리에 맞게 재해석한" 모습 역시 상당히 독특한데
바로 "알아들을 수 없던 포켓몬의 말을 들을 수 있다."는 특징에서 발현한 특징이기도 하다.

처음 동료로 맞이하는 이상해씨의 경우 일본판으로는 갸루 말투를 사용한다는 게 화제가 되었는데
해당 포켓몬을 사용하는 NPC들이 대부분 젊은 여성, 그리고 아가씨들이 많다는 것에서 차용하여
기존 포켓몬스터에서 "본인 트레이너의 말투를 자연스럽게 따라 하게 된다."라는 귀여운 속성이다.

더 나아가 다른 포켓몬들에게 전기를 나눠주다 방전이 되어버린 "창백카츄"라던지,
요리사인 주인을 따라 요리사 포지션을 맡은 먹을 것을 좋아하는 "요씽셰프"라던지,
첫 등장에서 만나게 되는 박사의 포지션을 보여주고 있는 "덩쿠림보 박사"까지!

이번 작품은 단순히 포켓몬을 포켓몬이라는 것에 틀을 한정한 것이 아닌,
그들은 주인과의 유대에 따라 역할이 나누어져 있다는 걸 매력적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 역시 독특한 특징.

상냥한 아가씨 속성의 창백카츄. 게임 내외적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는 모습


이번 작품을 요약하자면 "프렌치 3스타 쉐프의 정통 한식"이라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시도를 하던 정통 프렌치 요리사가 정통 한식에 도전한 모습입니다.
게다가 그 정통 한식에서 진득한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게 눈물이 날 정도랄까요?!

처음 도전하는 장르이다 보니 당연히 부족한 부분이 보이지 않을까 했는데
역시 포켓몬은 포켓몬이라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타 장르에서는 납득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걸 "포켓몬"이라는 딸깍 한 번에 끝낸 경우도,
더 나아가 게임에 몰입시키기 위한 장치 역시 "포켓몬"이라는 강한 IP로 녹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던 한상차림에서 튀어나오는 분자요리는 어색할 수 있듯이
이번 작품에서도 눈에 밟히는 단점 역시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과연 이번 작품의 장단점은 어떤 방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을까요?
조금 더 디테일하게 게임을 분석해 보며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인류가 증발한 지구에서 다시 돌아올 우리들을 위해 메타몽과 친구들의 생활기입니다!

대충 이런 느낌입니다. 감명깊게 봤던 다큐멘터리에 메타몽이 나오는 느낌

 

2. 장점

포켓몬 IP
이제는 더 말하면 입 아픈 강력하다 못해 거대한 범 지구적 IP인 듯하다.
납득할 수 없던걸 납득시킬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다.

잘 빠진 스토리와 매력적인 등장인물
탄탄한 스토리 그 배경에 독특한 매력을 뽐내는 npc들이 존재한다.
포켓몬스터를 플레이해 본 유저들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포켓몬들부터
그 포켓몬들의 행동과 숨겨진 스토리가 게임에 몰입도를 더한다.

깔끔하게 풀어내고 있는 정석 샌드박스
강력한 IP에 안주하지 않고 슬로우 라이프 샌드박스에도 확실히 집중하고 있다.
점점 더 발전해 나가는 마을을 원하는 유저들에게도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형태

 

3. 단점

리얼타임 연동
타 장르도 동일하지만, 실제 시간에 맞춰 식생과 건축 시간이 흘러간다.
퇴근하고 저녁에 짬짬이 즐기는 유저에게는 항상 어둡고 졸린 포켓몬이 나를 반겨준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
각각의 마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포켓몬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환경을 조성하고, 포켓몬센터를 재건하는 큰 틀은 마을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후반부에 진입하면 같은 걸 계속해서 반복하는 느낌이 든다.

 

4. 평가

재미 : ★★★★☆
자연스럽게 배치한 퀘스트라인과 스토리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샌드박스에 재미를 못 붙이던 유저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고,
샌드박스에 재미를 붙이던 유저들은 포켓몬이라는 강한 IP가 추가되었다.

게임성 : ★★★☆
샌드박스 장르의 문법을 잘 지켜가며 잘 만들긴 했지만...
스위치라는 기기의 한계인 건가, 풀 3D 샌드박스의 한계인 건가
디테일한 조작을 위해서는 뭔가 어색하고 불편한 느낌이 가끔 들기도 한다.

가격 : ★★★★
요즘 올라버린 게임의 통상적인 가격인 8만 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실물 카트리지의 경우 웃돈을 주고 사는 경우가 생기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살 사람은 사는 것 같다.

 

5. 개인적인 총평

그동안 저는 포켓몬스터, 아니 게임프리크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대체 왜 우리 같은 진성 포켓몬 빠돌이 빠순이들을 위한 본가 작품은 안 내고
"왜 인형에 눈깔 붙이면서 돈 벌기에 급급한 것인가! 니들의 본질은 게임회사다!" 라구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플레이하며 저를 반성하게 만들었습니다.
바로 "그동안의 인형 판매의 정수가 이 작품에 녹아있다."라고 느껴버렸거든요.

우선 등장하는 포켓몬들? 이거 판매량 순서로 잘라 등장시킨 것 아니야라고 느낄 정도로
각각의 매력이 있는 건 차치하고서 어쩜 이렇게 귀여운 애들만 골랐나 싶더라구요.

게다가 누구나 익숙하게 아는 스타팅 포켓몬들은 물론이고,
본가 시리즈의 스토리와 연계하여 트레이너의 말투를 따라 하는 포켓몬이 귀엽고,
더 나아가 개인 사연이 있는 이른바 "이격 포켓몬"들이 저를 설레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이격 포켓몬들의 사연이 심금을 울리는 걸 넘어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전기 포켓몬들을 충전해 주다 결국 전기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누님 속성 피카츄?
이거 진짜 누구 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정말 상여금 두둑하게 받았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샌드박스류 장르에서 하루 종일 땅굴만 파던 저를 집을 짓고 꾸미게 만드는 이 시스템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알려주는 가이드형 퀘스트라인은 해당 장르에 재미를 붙이게 해 주었습니다.

확실히 목표가 없이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뭔가 같이 해내간다는 성취감이 든다랄까요?
거기에다가 귀여운 포켓몬들이 저와 함께 여정을 즐기는 것 역시 한몫한 것 같습니다.

물론 깔끔하게 잔해들을 치우기 위해 온몸을 비트는 것은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이 모든 것들을 우리 포켓몬 친구들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면 금방 또 힘이 나더라구요.

오랜만에 퇴근하고 진득하게 붙잡고 게임하고, 또 주말에도 다시 한번 즐긴 재미난 작품이었습니다!
근데 실물팩을 사고 싶지만 13만 원에 사기에는 좀...

이거... 민간인 사찰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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